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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올해 디폴트 사상최대 근접..."채권시장 성장 위한 진통"

기사등록 : 2019-12-04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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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중국의 올해 디폴트 규모가 사상최대 수준으로 치솟고 있어, 경제성장이 둔화되는 와중에 기업들이 전례 없는 부채를 떠안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화 역량이 시험을 받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4일(현지시간) 중국에서 지난 11월 이후 최소 15건의 디폴트가 발생해 올해 디폴트 규모가 1204억위안(약 20조3139억원)을 기록, 지난해 기록한 사상최대치인 1219억위안(약 20조5670억원)에 근접하고 있다고 자체 데이터를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 본토 채권시장 디폴트 규모 [자료=블룸버그 통신]

이는 중국 본토 회사채 시장의 전체 규모인 4조4000억달러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디폴트 위험으로부터 어떤 기업을 구제할지가 불투명하기 때문에 투자자들 사이 디폴트 전염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상당하다.

중국 정부는 이미 무역전쟁과 세계 경제성장 둔화로 약화되고 있는 경제성장 동력을 한층 끌어내리지 않으면서도 중국 채권 시장을 왜곡시키지 않기 위해 최근 기업 구제 조치를 선별적으로 줄여나가고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의 애널리스트인 왕잉은 "중국 정부는 모든 기업들을 살리기 힘들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중국의 디폴트 리스크는 부동산 개발과 철강부터 신에너지와 소프트웨어 등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또한 부채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의 형태도 민간 기업부터 지방정부 산하 국유기업, 대학 소속 사업체 등 다양하다.

베이징대학이 설립한 베이다방정(北大方正)그룹은 지난 2일 만기가 도래한 20억위안의 채권을 상환하지 못했고, 같은 날 둥쉬그룹 계열사인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업체 둥쉬광전과기(東旭光電科技)도 17억위안의 원리금을 갚지 못했다.

최근 디폴트 스트레스 신호는 비교적 디폴트 리스크로부터 보호받고 있는 역외 시장에서도 포착되고 있다.

최근에는 국유 종합상사인 톈진물산집단(Tewoo Group·테우그룹)이 달러화 표기 채권 시장에서 20여년 만에 최대 규모 디폴트 위기에 몰렸다. 톈진물산은 최근 투자자들이 큰 피해를 떠안아야 하는 채무조정안을 제안했다.

이처럼 여기저기서 악재가 터져나오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디폴트 리스크가 중국의 시스템상의 부채 위기로 확산되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싱가포르은행의 채권 담당 이사인 토드 슈버트는 "중국이 티핑포인트에 도달한 것은 아니다"라며 "중국은 채권 발행자가 매우 많은 큰 시장이며 자본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디폴트는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중국에서 디폴트가 늘어나는 것은 지난해 기업 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165%로 사상최대에 이르자 중국 정부가 기업과 투자자들의 규율 정립을 위해 디폴트를 더욱 허용하는 방향으로 전환한 것도 이유로 작용했다. 디폴트 증가는 중국 금융시장이 보다 투명해지기 위해 거쳐야 하는 진통인 셈이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의 신디 황 애널리스트는 "지금까지 중국에서 디폴트와 기업 회생은 예측 불가능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 신뢰도가 떨어지고 중국 채권 시장의 건전한 성장이 저해됐다"고 지적했다.

JP모건의 아시아 채권 담당 헤드인 앤 장은 "디폴트 증가는 채권 시장 사이클의 자연스러운 일부"라며 "리스크 평가 메커니즘을 발전시킨다는 의미에서 장기적으로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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