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김용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4일 "황교안 대표가 단식으로 얻은 것은 당 혁신이 아니라 당 사유화였다"며 "읍참마속이라더니 마속이 황 대표 측근이 아니라 나경원 원내대표였던 셈"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이 준 마지막 시험대가 무참하게 무너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김용태 자유한국당 의원 페이스북 캡쳐. 2019.12.04 Q2kim@newspim.com |
김 의원은 "문재인 정권 너무 못하지만 한국당은 더 못봐주겠다는 국민들이 그래도 황 대표 단식을 보면서 마지막 기회를 줬었다. 단식의 진정성 시비도 있었지만 황 대표의 애국심과 식견을 믿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어 "그런데 단식 후 단행한 당직 개편은 국민의 기대에 미치기는커녕 완전 거꾸로 갔다"며 "당 혁신 권한을 국민에게 완전히 맡긴다는 각오로 인적혁신과 보수통합을 끌어갈 인물로 당직을 개편하고 그 동력으로 파격적인 공천관리위원회와 보수통합위원회를 구성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또 "당헌 당규가 지엄함에도 불구하고 원내대표 선출 관련 의원총회 권한을 최고위원회가 행사했다"며 "이는 명백한 월권이다. 한국당이 당대표의 사당임을 만천하에 보여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황 대표의 나 원내대표 연임 불가 결정에 대해 "게다가 최소한의 정치적 도리를 망각하고 1년여간 동고동락해온 원내대표를 망신창이로 만들어 내쳤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이어 "황 대표가 단식하는 동안 무슨 구상을 했는지 분명해졌다. 뼈를 깎는 혁신 의지를 다지고 대의멸참의 정신으로 측근을 쳐내고 혁신대상이 될 사람들을 설득할 방안을 찾고 20 30 40대 세대, 여성, 4차산업 전문가를 영입할 구체적 계획을 세운 게 아니었다"며 "친정체제를 구축해서 당을 완전하게 장악하는 것이었다"고 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국민 기대를 저버려도 유분수지 이건 국민과 당에 대한 배신 행위"라며 "김영우 의원이 살인성인 불출마 선언하는 날, 한국당은 사당화의 길로 들어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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