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산호 기자 =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4일 방한해 '인적교류를 통해 양국의 우호적인 민심 기반을 다지자'고 말했다. 중국이 2년째 이어오고 있는 '한한령(韓限令·한류 금지령)'이 해제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사(新華社)는 지난 4일 왕이 외교부장이 서울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만나 회담을 했다고 전했다. 왕이 부장은 이 자리서 '중·한 양국은 불확실성이 가득한 국제 정세 속에서 교류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4일 한국을 방문한 왕이(王毅)중국 외교부장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가졌다. [캡처=중국 외교부] |
왕 부장은 '양국이 교육, 체육, 지방 도시, 청소년 등 분야에서 인적 교류를 통해 양국 민심의 우호적인 기반을 다지자'고 발언했다. 중국은 지난 2017년 주한 미군이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를 배치한 이래 한국에 대해 한류 금지령 즉 한한령을 시행하고 있다.
이후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한국 여행이 급감했고 한국 연예인의 중국 내 활동 등이 제약을 받고 있다. 이번 왕이 부장의 방한으로 한한령 해제의 물꼬가 트일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왕이 부장은 한국과 고위급 인사교류를 하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왕 부장은 '중국은 한국과의 관계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기 위해 중요 고위급 인사교류를 진행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양국 간 경제·무역 협력에 대한 발언도 있었다. 왕 부장은 '중국과 한국은 세계 주요 경제 주체이자 오랜 무역 파트너다. 중국이 추진 중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구상과 한국의 발전전략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협력 방안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양국의 경제협력 청사진을 담은 '한·중 경제협력 공동계획(2021-2025)'의 조속한 작성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 가속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강경화 장관은 '현재 국제정세가 복잡하고 변화가 심하다. 한국은 중국과의 관계와 협력을 매우 중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은 중국과 고위급 인사교류를 포함,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경제·무역, 투자, 문화, 여행, 체육 등 분야에서 교류 및 협력을 심화하고 싶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한령을 직접 언급한 것은 아니지만 우회적으로 제재 해제를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왕이 부장은 5일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다. 이후 한·중 경제인들이 모이는 오찬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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