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전선형 기자 = 증권사들이 수익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 및 국내 규제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내년 수익을 장담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지난 9일 금융감독원에 '부동산 개발사업 및 구조화 과정의 자금관리 업무'에 대한 부수업무를 신고했다.
여의도 증권가 [사진=이형석 기자 leehs@] |
이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서 증권사가 기존에 하던 자금조달 업무에도 자금의 입·출금 등의 세세한 자금관리까지 해주는 것을 말한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자금조달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자금의 집행 및 관리를 하는 것으로, 간단히 말하면 경리업무처럼 세부적인 입·출납까지 관리하게 되는 것"이라며 "당장하는 것은 아니고 나중을 위해 미리 받은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앞서 지난달에는 한국투자증권과 흥국증권가 각각 '증권 가치분석 등 조사분석자료를 판매하는 업무', '리서치자료 판매 및 시장전망, 기업·산업 분석 등 컨설팅 서비스 제공 업무'에 대한 부수업무 신고를 마쳤다. 해외 증권사들과 제휴를 통해 리서치 질을 높여 투자자들에게 판매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미래에셋대우, KB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등도 리서치 부수업무 신고를 끝낸 상태다. 이미 NH투자증권은 지난해 3월 업무협약을 맺은 싱가포르개발은행(DBS)과 함께 리포트 제작했고, 삼성증권도 해외 다양한 증권사 제휴를 맺고 리서치 질을 높이는 작업을 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가 내부에서는 리서치센터는 비용부서고, 애널리스트(연구원)들의 위상도 예전만 못해졌다는 평가들이 나오고 있다"며 "이에 리서치센터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하자는 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이 다양한 부수업무에 뛰어드는 것은 수익성 다각화 하려는 움직임 때문으로 보인다. 전통적 수익원이었던 브로커리지의 수익은 매년 감소 추세고, 투자은행(IB) 부문도 금융당국 규제 등에 겹치면서 추가 수익 확보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실제 증권사들의 올해 3분기 누적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을 보면, 일부 몇 개 증권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5.57%로 전년대비 약 1%p감소했고,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도 각각 0.10%p, 0.42%p 등이 줄었다.
한 금투업계 관계자는 "최근 증권업종에 악재가 많아졌다"며 "미중 무역갈등 등으로 인한 증시 불안정성, 그리고 최근에는 금융당국에서 사모펀드 및 PF규제 발표까지 하면서 증권사는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해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PF규제 얘기가 나오면서 증권사 수익의 큰 부분을 차지하던 투자은행(IB) 부문 수익에도 타격이 있을 것이란 평가도 나오고 있다"라며 "내부적으로는 부수업 외에도 다양한 신사업을 고심 중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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