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올해 전세계 반도체 장비 매출액이 전년보다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내년부터 반등을 시작해 오는 2021년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11일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2019년 전세계 반도체 장비 매출액은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해 644억 달러(한화 약 76조9386억원)에서 약 10.5% 하락한 576억 달러(68조8147억원)라고 발표했다.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연도별 전세계 반도체 장비 매출액 전망 [자료=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2019.12.11 nanana@newspim.com |
특히 올해 반도체 장비 매출액은 모든 분야에서 전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SEMI는 조립 및 패키징 장비 분야의 하락폭이 가장 커 26.1%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테스트 장비는 14%, 웨이퍼 팹 장비는 전년대비 9% 하락할 전망이다.
올해 가장 큰 장비 시장은 대만이다. 대만은 55.3%의 성장률로 한국을 제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은 2년 연속 2위 장비 시장의 위치를 지킬 것으로 보이며, 한국은 투자 감소로 3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SEMI는 내년부터 반도체 장비 매출액이 다시 증가하기 시작해 오는 2021년 668억 달러(79조8059억원)로 역대 최고 수준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SEMI는 첨단 로직 반도체 및 파운드리 분야의 투자, 중국의 신규 프로젝트는 물론, 크진 않지만 메모리 분야의 투자까지 내년 장비 시장의 회복을 이끌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예상치는 2020 년에 전세계 경제 상황이 개선되고 무역 갈등이 가라 앉으면 더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내년 장비 매출액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곳은 유럽이다. 유럽은 45.9%가 증가한 33억 달러(3조9425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대만은 156억 달러(18조637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여 2년 연속 최대 규모의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103억 달러(12조3054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SEMI 관계자는 "주요 반도체 제조업체의 파운드리 및 로직 반도체 생산을 위한 10나노 이하의 장비 투자 확대로 이같은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전망에 대해서는 "반도체 장비 판매의 모든 분야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메모리 소비 회복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중국은 160억 달러를 기록하여 1위로 올라가며 한국이 2위, 대만이 3위로 뒤를 이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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