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서울시와 금융권이 손잡고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들을 위한 공유오피스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신한은행이 사무공간 및 관련 인프라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서울산업진흥원(SBA)이 기업 선정 및 관리를 담당하는 방식이다. 양측은 현실적인 지원을 강화해 국내 창업시장의 성장을 견인한다는 방침이다.
12일 뉴스핌 취재결과 SBA와 신한은행은 2020년 1분기를 목표로 하는 중소기업·스타트업 공유오피스 지원사업 '서울메이드 스테이지 위드 신한(가칭)'을 추진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산업진흥원 스타트업 지원 브랜드 '서울메이드' 매거진 표지. [사진=서울시] |
서울메이드는 이달초 SBA가 선보인 신규브랜드다. 서울소재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에게 플랫폼, 판매채널, 캠페인 등을 제공하기 위한 일종의 서울시 인증 브랜드다. 소비자 대상 매거진을 통한 홍보와 브랜드 체험 공간, 해외 플래그샵 매장 진출 등을 지원한다.
이번 공유오피스 사업은 서울메이드 지원강화 차원이다. 스타트업들에게 가장 필요한 지원이 사무실 임대라는 점에 착안했다는 설명이다.
공유오피스 임대공간은 중구 서소문에 위치한 연호빌딩이다. 신한은행은 9층 전체를 서울시에 3년간 무상으로 임대한다. 또한 관련 홈페이지와 서버, 키오스크 등 관련 인프라 구축 모두 신한은행이 담당한다.
지하철 1, 2호선 시청역에서 도보 1분 거리에 위치한 연호빌딩은 서소문에서도 입지가 좋은 건물로 꼽힌다. 지하2층, 지상 13층 건물로 평당 보증금과 월임대료는 각각 55만원, 5만5000원 수준이다.
공유오피스 공간은 9층 전체다. 기준층 임대면적이 336.33평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연간 임대료만 2억2000만원. 신한은행이 3년간 무상으로 제공하니 임대지원만 7억원에 달하는 셈이다. 여기에 인프라 구축 기본비용 1억6000만원과 관리비까지 고려하면 신한은행이 공유오피스 지원사업을 위해 지원하는 비용은 3년간 최소 10억원이 넘는다.
신한은행 지원에 힘입어 서울시는 내년 1분기부터 본격적인 공유오피스 지원 사업에 나선다. 그동안 공공영역에 집중했던 과거 사업과는 달리 이번 서울메이드는 해외진출도 염두에 둔 다각적인 지원과 판매개척 등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사진=신한은행> |
SBA 관계자는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을 위한 추가적인 지원 방안을 고민하던 중 신한은행이 협조의사를 밝혀 공유오피스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며 "마케팅, 해외진출 등 브랜드지원 사업과 함께 사무공간 임대라는 현실적인 혜택도 제공할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구체적인 방침을 확정한 것은 아니지만 고유오피스는 무상으로 제공하고 멤버십 관리 방식으로 입주 스타트업을 선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금융권에서 가장 활발한 스타트업 지원을 펼쳐온 신한은행과 손잡으면서 서울시의 관련 사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신한은행은 2015년 5월 금융권 최초로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신한퓨처스랩'을 출범해 올해 기준 육성기업 50개, 투자규모 158억원 규모로 성장시켰다. 또한 그룹차원에서는 지난 9월 패스트파이브와 공유오피스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부동산, 금융 등 관련 협업을 추진중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공유오피스 사업이 지난해 우리은행의 104년 독점을 깨고 32조원 규모 서울시금고 은행에 선정된 결과에 따른 후속지원 성격이라는 관측도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해온 사회공헌 및 스타트업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서울시와 협력하는 것"이라며 "구체적인 사업방향은 서울시와 협의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