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국내 유통 중인 액상형 담배에선 대마유래성분이 검출되지 않았지만 정부가 중폐손상 원인규명 전까지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중단을 강력히 권고하고 나섰다.
2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 10월 23일 정부 합동으로 발표한 '액상형 전자담배 안전관리 대책'의 일환으로, 국내 유통되는 153개 액상형 전자담배의 액상을 대상으로 대마유래성분과 비타민E아세테이트, 가향물질 3종 등 7개 성분을 분석했다.
분석결과 THC는 모든 제품에서 검출되지 않았지만 일부 제품에서 비타민E 아세테이트 성분과, 폐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고 보고된 가향물질이 검출됐다.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KT&G가 한 편의점에 '릴 플러스와 릴 하이브리드는 궐련형 전자담배입니다.'란 문구가 표기한 광고판을 부착한 모습. [사진=박효주 기자] 2019.11.25 hj0308@newspim.com |
자세히 살펴보면 대마유래성분(THC)는 모든 제품에서 검출되지 않았고 미국과 달리 국내에서는 마약의 일종인 대마사용이 금지돼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또 비타민E 아세테이트는 총 13개 제품에서 0.1∼8.4ppm(㎎/㎏)의 범위로 검출됐다. 담배의 경우 2개 제품에서 각각 0.1ppm, 0.8ppm, 유사담배의 경우 11개 제품에서 0.1∼8.4ppm이 검출됐다. 다만 검출량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검사 결과와 비교해 매우 적은 양이다.
실제로 지난 5일 실제로 미국 FDA의 예비 검사 결과에서는 THC 검출제품 중 49%에서 비타민E아세테이트를 희석제로 사용했 검출농도는 23만∼88만ppm수준이었다.
가향물질 3종에 대해서는 43개 제품에서 1종 이상의 가향물질이, 6개 제품에서는 3종의 가향물질이 동시에 검출됐고 디아세틸은 29개 제품에서 0.3∼115.0ppm, 아세토인은 30개 제품에서 0.8∼840.0ppm, 2,3-펜탄디온은 9개 제품에서 0.3∼190.3ppm 검출됐다.
이에 정부는 임상, 역학, 금연정책 등 관련분야 전문가 자문와 액상형 전자담배 대응반 회의를 12일 개최해 논의한 결과 ▲현재 폐손상 원인물질이 확정되지 않은 점 ▲추가 인체유해성 연구가 진행 중인 점 ▲미국의 조치사항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현재의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중단 강력 권고 조치를 인체 유해성 연구가 발표) 되기 전까지 유지한다고 밝혔다.
비타민E 아세테이트가 폐손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의심되고 있고 미국 CDC에서 액상형 전자담배에 비타민E 아세테이트를 첨가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부득이 액상형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경우 임의로 비타민E 아세테이트를 첨가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또 제품의 제조·수입·판매자는 비타민E 아세테이트가 혼입된 액상형 전자담배가 제조·수입·유통되지 않도록 철저히 품질관리할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부는 액상형 전자담배 관련 미국 등 외국의 조치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추가적인 유해성분 분석과 함께 폐손상 사례 감시와 인체유해성 연구를 차질 없이 추진하여 액상형 전자담배의 선제적 안전관리 조치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한편 식약처는 내년 상반기에 직접 인체에 흡입돼 영향을 주는 배출물에 대한 유해성분 분석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에 액상에서 검출된 비타민E 아세테이트, 3종 가향물질, 프로필렌글리콜과 글리세린 등 6개 성분과 니코틴, 카르보닐류 6종, 담배특이니트로사민류 2종 등 9개 주요 유해성분을 대상으로 한다.
아울러 질병관리본부는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과 폐손상 연관성 조사를 위해 국내 사례 조사감시와 폐손상 유발 의심물질인 비타민E 아세테이트와 프로필렌글리콜, 글리세린 등의 폐손상 유발 여부에 대한 연구를 수행한다.
또 조사감시 및 연구결과를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내년 상반기에 발표할 계획이다.
김강립 복지부 차관은 "식품의약품안전처 성분분석 결과 비타민E 아세테이트, 가향물질 등 국내 유통 액상형 전자담배에 유해물질이 함유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인체 유해성 연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국민 여러분께서는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을 중단해 줄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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