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액상형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KT&G가 자사 궐련형과 액상형 제품 간 선긋기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G가 편의점에 '릴 플러스와 릴 하이브리드는 궐련형 전자담배입니다'란 문구가 표기된 광고물을 부착하고 이를 홍보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KT&G가 한 편의점에 '릴 플러스와 릴 하이브리드는 궐련형 전자담배입니다.'란 문구가 표기한 광고판을 부착한 모습. [사진=박효주 기자] 2019.11.25 hj0308@newspim.com |
이는 액상형 전자담배인 '릴 베이퍼'를 판매하는 유통업체들이 잇달아 판매 중지에 나선 데다, 액상형에 대한 유해성 우려와 소비자 혼란을 의식했기 때문이다.
한 KT&G 영업사원은 "릴 시리즈로 제품명이 유사한 탓에 '릴 베이퍼'와 궐련형 제품을 유사 제품으로 오인한 소비자들이 구매를 꺼릴 수 있어 이 같은 문구를 부착했다"면서, "구형 모델 보상판매나 할인쿠폰 추가 지급을 통해 궐련형 전자담배 구매혜택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관련 업계에선 KT&G가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에서 아예 철수하고 궐련형 전자담배에 집중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애초에 액상형 전자담배인 '릴 베이퍼' 판매량이 적었고, 유해성 논란으로 인한 전자담배 브랜드 이미지 하락 여파를 우려해서다.
실제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3분기 담배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해 5월 '릴베이퍼'와 '쥴' 등을 포함한 폐쇄형(CSV) 액상 전자담배 판매량은 7월 430만 포드(갑)를 정점으로 8월 270만갑, 9월 280만갑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CSV 전자 담배 판매 비중은 3분기 기준 전체 담배 판매량 중 1.1%에 불과하다.
반면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은 3분기 기준 9000만갑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3% 증가했다. 궐련형 전자담배의 전체 담배 판매량 내 비중은 9.4%를 차지하고 있다.
담배 업계 관계자는 "당초 KT&G는 액상 전자담배 판매량이 미미한 상태라 액상형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으로 인한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이에 철수설이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KT&G '릴 베이퍼'와 쥴 랩스 '쥴' 등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유해성 가능성을 제기, 사용중단을 강력 권고한 바 있다. 식약처는 이달 말 액상형 전자담배 1차 연구 결과를 공개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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