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13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협상에 합의했다는 소식으로 일제히 상승했다. 1년 반동안 이어진 미중 무역 분쟁이 일단락됐다는 안도감이 시장에 확산됐다.
일본 닛케이225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5% 급등한 2만4023.10엔으로 마감하며 14개월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주간으로는 2.86% 올랐다.
토픽스(TOPIX) 지수는 1.59% 뛴 1739.98엔으로 장을 마쳤다. 주간으로는 1.55% 올랐다.
블룸버그통신은 12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1단계 무역 합의안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로이터통신 역시 중국이 5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하는 조건으로 미국이 기존 대중 관세를 인하하고 추가 관세를 철회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미쓰이스미토모 신용자산운용의 우에노 히로유키 선임 전략가는 "시장은 미국이 기존 관세를 완화하는 것까지는 기대하지 않고 있는데 만일 미국이 기존 관세도 일부 인하할 경우 시장에 깜짝 호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해소될 기미가 보이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조성됐다.
업종별로는 금융 분야와 보험 분야가 각각 2.6%, 2.3% 오르며 강세를 나타냈다. 미쓰비시UFJ와 스미토모미쓰이는 모두 2% 넘게 급등했다. 다이이치생명도 3.5% 크게 뛰었다.
반도체 관련 주도 상승세를 보였다. 도쿄일렉트론과 야스카와전기는 각각 5.9%, 5.4% 뛰었다. 신에쓰화학 역시 4.3% 뛰었다.
중국 증시 역시 미국의 대중 관세 완화 기대감에 상승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대비 1.78% 상승한 2967.68포인트로 하루를 마쳤다. 주간으로는 1.91% 뛰었다. 선전성분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1% 뛴 1만4.62포인트에 마감했다. 상하이와 선전증시에 상장된 대형주를 모아 놓은 CSI300은 1.98% 오른 3968.22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주간으로 1.69% 올랐다.
한편, 일각에서는 양국이 1단계 무역 합의를 체결하더라도 향후 이행이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사태로 중국의 대두 수요가 크게 준 상태에서 약속한 500억달러 어치의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겠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INTL FC 스톤의 다린 프리드리히스 아시아 상품 수석 분석가는 로이터에 "1년 동안(미중 무역 분쟁 촉발 전인 2017년의) 두 배에 달하는 양을 수입하는 것이 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홍콩증시 역시 상승장을 연출했다. 오후 4시 19분 기준 항셍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2.29% 2만7613.41포인트, H지수(HSCEI)는 1.96% 뛴 1만822.95포인트를 지나고 있다.
대만 가권지수는 0.77% 오른 1만1927.73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13일(현지시간) 닛케이225평균주가지수. [자료=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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