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한화투자증권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건설업종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정부 규제가 당장 건설사 실적 악화로 직결되긴 어렵기 때문에 건설주 상승·하락 예상폭(업·다운사이드) 크기를 따져 투자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17일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복되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 속에 건설업 주가도 지친 모양새"라며 "부동산 규제가 건설업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해왔지만, 반복된 악재와 그로 인해 낮아진 주가 수준에서는 다운사이드와 업사이드의 크기를 좀 더 냉철히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건설업 국내외 수주 추이 및 전망 2019.12.17 rock@newspim.com [자료: 건설산업연구원, 해외건설협회,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 |
현재 코스피 건설업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은 0.62배로 2008년 금융위기(12개월 선행 0.68배), 2017년 부동산 규제가 처음 강화로 돌아섰을 때(0.63배)보다도 낮다.
전날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 금융위원회, 국세청 등 관계부처는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을 발표했다. LTV, 전세자금 대출을 비롯한 대출 규제부터 종합부동산세, 양도소득세 등 세금, 분양가상한제, 시장 점검 등을 총망라한 대책이다.
송 연구원은 "이번 규제는 대출이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주택 보유에 대한 부담은 늘어나는데, 다주택자에 대해서는 양도소득세 중과 배제 및 장기보유특별공제를 적용(내년 6월까지, 10년 이상 보유주택)해 팔 길을 열어뒀다"며 "단기적으로나마 매물이 나온다면 주택 가격 안정화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며, 가격이 잡히지 않는다 하더라도 이는 또 다른 규제의 예고"라고 평가했다.
송 연구원은 "이번 규제가 아니더라도 주택을 중심으로 국내 수주는 감소 추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추가 규제로 부동산 시장 상황이 급랭한다고 해서 당장 건설사의 실적 악화로 직결시키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해외 수주에 대한 기대감은 점차 커질 전망"이라며 "대규모 프로젝트 발주 일정이 내년 상반기에 몰려있는 만큼 이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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