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지유 기자 = "강남3구가 대부분 그렇듯 잠실 재건축 주요 지역의 아파트값이 15억원을 초과해 이번 대출 규제에 직격탄을 맞은 분위기다. 시행 첫날인 만큼 시세를 낮춰 팔겠다는 집주인은 아직 없다. 하지만 앞으로 수요가 줄 수밖에 없어 아파트값이 하락할 공산이 크다." (잠실주공5단지 인근 공인중개업소)
시세 15억원 초과 아파트에 대한 대출이 막히자 매도자들과 매수인들이 눈치보기에 돌입했다. 집주인들은 일단 매도호가를 유지하면서 향후 추이를 지켜보는 반면 매수인들은 아파트값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해 대기하는 분위기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시세가 15억원을 넘는 아파트에 대한 주택담보대출이 불가능해졌다. 정부는 전날 발표한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에 이 같은 방안을 담아 바로 시행했다. 앞으로 시세 15억원이 넘는 아파트를 매수하려면 본인 자금력으로 값을 치러야 한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2019.07.30 pangbin@newspim.com |
제도 시행 첫 날인 만큼 15억원 초과 아파트가 대거 포진한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마용성(마포·용산·성북) 주택시장은 전날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집주인들은 급하게 매도호가를 내리지 않고 유지하면서 시장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공인중개업소들은 당분간 아파트값이 더 오르기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초고가 재건축 단지가 모인 동네는 당분간 매물이 쏟아져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분위기다.
잠실주공5단지 등 15억원 초과 재건축 단지가 모인 잠실동 일대는 대출이 막히면서 앞으로 수요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보는 공인중개사들이 대다수다.
송파구 잠실동 A공인중개업소 사장은 "시행 첫 날이라 잠실주공5단지를 포함한 아파트값에 큰 변동이 없지만 앞으로 2주 정도 지나면 하락할 것"이라며 "당분간 매물이 많이 쏟아질 것으로 보여 매맷값 상승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인근 B공인중개업소 사장도 "기존 매수자의 60~70%가 담보대출을 받았는데 시세 15억원 이상 아파트에 대출을 전면 금지하는 강력한 대책이 나왔다"며 "대출을 받지 못해 수요가 줄면 자연스럽게 아파트값도 하락할 것이란 분위기가 팽배하다"고 전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은마아파트 등 재건축 단지가 모인 강남구 대치동도 마찬가지다. 강남구 대치동 C공인중개업소 사장은 "은마아파트는 매물이 많지 않아서 당장 매도호가가 급격하게 조정받지 않고 있지만 앞으로 매물이 더 나올 가능성은 있다"며 "시장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지켜보며 매수를 하는 게 현명하다"고 강조했다.
도시정비사업이 활발한 마용성(마포·용산·성북) 새 아파트도 현재 매도호가가 내리진 않고 있지만 당분간 아파트값의 약세가 불가피하다는 분위기다.
마포구 아현동 D공인중개업소 사장은 "그동안 공급 위축 우려로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여 새 아파트값이 급격하게 올랐다"며 "하지만 이번 대책으로 매수자가 줄면 당분간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멈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용산구 효창동 E공인중개업소 사장도 "새 아파트는 최근 거래가 많이 이뤄졌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매물이 많지 않다"며 "대출이 막히면서 아파트값이 더 오르지는 않겠지만 급격하게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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