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자동차 개발 과정을 혁신할 수 있는 '버추얼(VR Virtual Reality 가상현실) 개발 프로세스'를 가동한다고 18일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이를 통해 버추얼 개발 프로세스를 연구개발 전 과정에 완전 도입할 경우, 신차개발 기간 약 20%, 개발 비용 연간 15% 정도를 각각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7월 미래 모빌리티 개발에 유연하고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연구개발본부 조직체계를 '아키텍처 기반 시스템 조직'으로 개편한 바 있다. 그 일환으로 '버추얼 차량 개발실'을 신설하는 등 프로세스를 준비해왔다.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자동차 개발 과정을 혁신할 수 있는 '버추얼(VR) 개발 프로세스'를 본격 가동한다. 사진은 디자이너들이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을 활용해 자동차의 헤드램프를 디자인하고 있는 모습. [사진 = 현대·기아자동차] 2019.12.17 oneway@newspim.com |
버추얼 개발은 다양한 디지털 데이터를 바탕으로 가상의 자동차 모델 혹은 주행 환경등을 구축해 실제 부품을 시험 조립해가며 자동차를 개발하는 과정을 상당 부분 대체하는 것이다.
현대·기아차가 지난 3월 150억원을 투자해 완공한 VR 디자인 품평장은 20명이 동시에 VR을 활용해 디자인을 평가하는 것이 가능한 세계 최대 규모의 최첨단 시설이다.
현대·기아차는 VR 시설을 통해 자원 소모를 줄이고 가장 가치가 높은 디자인의 차량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양산차 디자인 선정 과정에서 구현한 모델을 일일이 제작해야 했던 과정을 대부분 생략해 제작 비용과 시간을 혁신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됐다.
지난 10월 공개한 수소 전용 대형트럭 콘셉트카 '넵튠'의 최종 디자인 평가부터 이를 시범 운용했으며 앞으로 개발하는 모든 신차에 확대·적용할 예정이다. 또 유럽·미국·중국·인도디자인센터 등과 협업해 전 세계 디자이너들이 한 공간에서 디자인 및 평가를 하는 원격 VR 디자인 평가 시스템도 구축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는 향후 생산·조립 라인 설계에도 VR을 도입해 인체공학적이고 효율적인 조립 라인 및 작업 환경을 설계할 계획이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사장은 "버추얼 개발 프로세스 강화는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변화와 고객의 요구에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주요 전략 중 하나"라며 "이를 통해 품질과 수익성을 높여 R&D 투자를 강화하고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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