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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부진 용인 아파트값 '반전'...개발호재·풍선효과 영향

기사등록 : 2019-12-23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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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 이슈 및 교통 호재 등 영향
매도호가 최소 수천만원 이상 뛰어
"집주인들 상승 기대감에 매물 거둬들여"
전문가들 "대출 규제 영향도 전망"

[서울=뉴스핌] 김지유 기자 = 경기도 용인시 아파트값이 리모델링 및 교통망 개발 호재로 오름세다. 특히 10여년 정체기를 겪던 용인 수지구는 최근 아파트값이 수천만원 넘게 뛰었다. 여기에 9억원 초과 주택에 대출 규제가 강화돼 '풍선효과'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23일 건설업계 및 부동산114에 따르면 경기도 용인시 아파트 매맷값은 지난 20일을 기준으로 전주 대비 0.02%, 전셋값은 0.05% 올랐다. 특히 수지구가 가장 큰 폭으로 뛰었고 기흥구도 그 뒤를 이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용인 수지 아파트 매맷값(지난 16일 기준)은 전주 대비 0.93%, 전셋값은 0.98% 올랐다. 같은 기간 기흥 아파트 매매와 전세는 각각 0.23%, 0.27% 올랐다.

용인 수지는 조정대상지역이지만 아파트값이 10년 넘게 큰 변동이 없었다. 인근 성남, 하남 등 같은 경기도 내 규제지역 아파트값이 뛴 것과 대조적이다.

하지만 최근 몇 달 새 용인 수지 일대 아파트값이 오름세로 전환해 일부 단지에서는 최고 거래가를 경신했다. 리모델링 이슈와 교통 호재 등 향후 개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교통 호재가 있는 신봉동과 리모델링 및 개발 기대감이 있는 동천동, 풍덕천동을 위주로 용인 수지구의 아파트값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용인시 일대 아파트단지 모습.[사진=뉴스핌DB]

지하철 3호선 연장과 용인 경전철 개발 이슈가 있는 신봉동 일대는 최근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매도호가를 올리는 분위기다. 아직 개발 여부가 최종 확정되지 않았지만 추진 이슈가 불거지자 매맷값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신봉동 신봉마을LG자이1차 전용 83.278㎡는 지난 19일 5억2250만원에 거래돼 12년 만에 5억원대를 회복했다. 이 단지 같은 면적은 지난 2006년 최고 5억8000만원에 거래된 뒤 2008년 이후부터는 3억 초중반~4억 중반대에 시세가 형성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에도 비슷한 수준을 보이다가 지난달 4억6000만원대에 두 건이 거래됐다. 현재 평균 5억원에서 최고 5억 중반대에 시세가 형성 중이다.

신봉마을자이2차 전용 82.4㎡도 현재 최고 매도호가가 5억원에 달했다. 이 단지 같은 면적은 지난 2006년 5억원대에 대거 거래됐지만 2008년 하반기부터 꺾여 최근까지 3억~4억원 초반대에 거래됐다.

지난 2010년 입주해 일대에서 비교적 신축에 속하는 아파트들도 매맷값이 오름세다. 신봉마을5단지 동부센트레빌 전용 149㎡는 현재 7억~7억 중반대에 시세가 형성 중이다. 이 단지 전용 149.217㎡는 지난달 6억5000만원, 전용 149.691㎡는 지난 4월 6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신봉마을4단지 동일하이빌 전용 132.66㎡도 최고 7억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이 단지 같은 면적은 지난달 6억원에 두 건이 거래돼 올해 최고가를 경신했다.

신봉동 A공인중개업소 사장은 "이곳 아파트값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었는데 최근 개발 호재와 아파트값 상승 열기에 힘입어 매맷값이 올랐다"고 말했다.

인근 B공인중개업소 사장도 "내년에는 신봉동 일대 아파트값이 더 오를 것이란 분위기가 팽배하다"며 "매도인들이 향후 더 비싼 값에 팔고자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대형 평수 위주인 단지의 경우 중형 평수는 나오는 즉시 거래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도 용인시 '수지 초입마을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 투시도. [자료=포스코건설]

구축 아파트가 위주인 풍덕천동도 리모델링이 이슈로 아파트값이 오름세다. 지난 7월 리모델링 조합이 설립된 초입마을(삼익ㆍ풍림ㆍ동아아파트)는 현재 4억 중반대에서 최고 5억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최근 포스코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되며 사업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삼익과 동아 전용 59.76㎡는 각각 지난 7일과 지난달 27일 4억2000만원에 거래돼 첫 4억원대에 진입했다. 풍림 전용 59.76㎡도 지난 7일 4억5000만원에 거래돼 최고 거래가를 경신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가 지나는 기흥구도 아파트값이 강세다. 구갈동 한성1차 전용 47.32㎡는 현재 4억원에 시세가 형성 중이다. 이 단지 같은 면적은 지난달 최고 3억67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3억9500만원에 거래된 마북동 구성역효성해링턴플레이스 전용 61.93㎡는 현재 4억 초반대에 매물이 나와 있다.

전문가들은 9억원을 넘는 아파트에 대한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상대적으로 매맷값이 저렴한 용인에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앞으로 시가 9억원 이하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40%, 이를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20%가 적용된다. 15억원 초과 아파트는 순수 본인 자금력으로 아파트를 매수해야 한다.

양지영 R&C 연구소장은 "개발 호재가 있고 서울 접근성이 좋은 수도권 지역에서 9억원 미만 아파트가 밀집해 있는 용인과 같은 지역은 당분간 풍선효과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교통 개발 호재가 최종 확정되지 않았고 리모델링 추진도 장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향후 일정에 따라 상승 여부가 갈릴 수 있다"고 말했다.

 

kimji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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