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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권성동, 5시간 필리버스터 종료..."민주당‧문희상 명백한 직권남용"

기사등록 : 2019-12-24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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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김종민 이어 3번째 주자, 6시 23분부터 진행
"문희상, 아들 공천주려고 불법…국민 우습게 알아"
"1+4 장물아비들, 한국당 의석 나눠먹겠다 싸우는 꼴"
윤소하와 충돌 "말씀 가려서 하라"…한국당 "조용하라"

[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이 24일 선거법 및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저지를 위한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를 5시간 가량 진행하고 마쳤다.

앞서 첫 주자로 나선 주 의원은 지난 23일 오후 9시 49분부터 4시간 동안 선거법 및 공수처법의 부당성과 더불어민주당, 문희상 국회의장의 불법성에 대해 비판했다. 이어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오전 1시 50분께부터 4시간 30분 동안 '찬성 토론'을 진행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공직선거법 개정안에 대해 무제한 토론을 하고 있다. 2019.12.24 leehs@newspim.com

이날 오전 6시 23분 세 번째 주자로 나선 권 의원은 문희상 국회의장의 편향적인 국회 운영과 선거법 및 공수처법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소득주도성장, 급격한 최저임금 상승, 주52시간 근로제 등 문재인 정부 정책 등을 집중 비판했다.

본회의장에는 나경원‧장제원‧박인숙 의원 등 한국당 의원 20여명과 이춘석‧윤후덕‧김해영 의원 등 민주당 의원 6명,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가 자리를 지켰다.

권 의원은 문 의장을 향해 "직권남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소위 국회선진화법을 도입할 때 국회 다수파의 신속한 안건 처리를 위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을 만들었다. 또 소수파가 다수파의 횡포를 저지하기 위한 제도가 무제한토론이다. 한국당은 소수파로서 무제한토론 권한을 행사한 것인데 이를 온전하게 인정하지 않고 민주당 의원에게 찬성 토론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그러면서 "우리가 공정성 문제를 지적하니 문 의장은 '의장을 비판하면 여러분 얼굴에 침뱉기'라고 한다"며 "그러면 우리가 뽑안 대통령도 비판, 비난하지 못하나. 해괴한 논리로 입을 봉쇄하려 한다"고 쏘아붙였다.

아울러 패스트트랙 정국 과정에서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 사보임과 관련해 "국회의 오랜 관행이라는 이유로 원내대표 요청만 있으면 사보임할 수 있다는 해석은 명백한 불법"이라면서 "과거에는 명시든 묵시든 의원이 거기에 동의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 의원은 의장을 찾아가 사보임에 대해 분명히 반대했었다. 명백한 직권남용"이라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임시국회 쪼개기와 관련해서는 "지난 2016년 정의화 의장은 테러방지법 처리할 때 민주당에게 필리버스터 9일 줬다. 되먹지도 않은 관행을 법이라 우기지 말아야 한다. 이렇게 (임시국회를) 쪼개는 게 무슨 일이냐. 그저 아들 공천 주려고 (그런다)"라며 "국민을 너무 우습게 안다"고 비판했다.

권 의원은 선거법 개정안에 대해 "의석을 동네 땅따먹기 하듯 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은 제1야당을 배제하고 전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선거법을 통과시키려고 하고 있다"면서 "처음에는 비례대표가 75석이더니 어느새 60석, 50석, 최종적으로 현행과 같은 47석이다. 국회 협상이 동네에서 금 그어놓고 땅따먹기 하는 수준으로 전락했다"고 꼬집었다.

권 의원은 또 "시정잡배 중에 제일로 꼽는 것이 조직폭력배, 이어 동네 건달, 도둑이다. 마지막이 도둑이 훔친 물건을 나눠갖는 장물아비다. 지금 '1+4'(민주당+바른미래당 당권파, 정의당, 민주평화당, 대안신당)은 한국당 의석을 뺏어서 장물아비처럼 나눠 뜯어먹겠다는 꼴이다. 하다못해 하려면 조폭정도 될 것이지 한국당 의석 한 석 더 먹겠다고 창피하게 싸우고 있다. 21대 총선에서 반드시 심판 받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공직선거법 개정안에 대해 무제한 토론을 하는 권성동 의원에게 항의를 하고 있다. 2019.12.24 leehs@newspim.com

그 순간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가 자리에서 일어나 손가락을 치켜들며 "말씀 가려가면서 하라. 정도껏 해야지. 필리버스터라고 아무말 하는 게 아니다"라고 강하게 따졌다.

이를 지켜보던 한국당 의원들은 "조용히 하라", "듣기 싫으면 나가라" 등 소리치며 윤 원내대표를 비난했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별다른 행동을 취하지 않고 상황을 가만히 지켜봤다. 권 의원에 이어 필리버스터에 들어갈 최인호 의원은 권 의원 앞에 앉아 준비해온 자료 검토에 집중했다.

필리버스터는 이번 정기국회가 끝나는 오는 25일까지 진행되며 최인호 민주당 의원,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 전희경 한국당 의원, 기동민 민주당 의원, 이정미 정의당 의원 등 순으로 이어진다.

q2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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