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가 양국의 중립 유전지대를 둘러싼 약 5년간의 분쟁을 끝내고 원유 생산을 재개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양국은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석유 장관의 트위터 계정과 쿠웨이트 국영 통신(KUNA)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해당 사실을 전했다.
셰일유 생산시설 [사진=블룸버그 통신] |
사우디와 쿠웨이트는 2015년 초 카프지와 와프라 등 양국이 공동 운영 중이던 유전 지대에서 하루 평균 50만배럴(bpd)의 원유 생산을 완전히 중단했다. 이는 전 세계 원유 공급의 0.5% 수준으로 해당 지역의 생산이 재개될 경우 일 평균 50만배럴의 원유가 새롭게 공급된다.
지난해 미국은 이란과 베네수엘라에 가한 제재에 따른 글로벌 석유 공급량 감소를 보완하기 위해 사우디와 쿠웨이트가 중립 유전지대에서 생산을 재개하도록 압박을 가해왔다.
중립지대 내 와프라 유전을 운영하고 있는 미국의 석유 대기업 셰브런은 로이터통신에 "12개월 내 와프라 유전은 완전 생산량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셰브런은 중립 지대 원유 생산이 중단되면서 하루 10만배럴의 생산 손실을 겪어왔다.
이번 합의는 사우디가 지역 내 최대 경쟁국인 카타르와 이란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립 지역의 원유 생산이 재개되면서 전세계 원유 시장에 더 많은 공급을 가져오고 셰브런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브렌트유는 0.48% 상승한 66.72달러, 서부 텍사스산원유(WTI)는 0.40% 오른 60.7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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