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필리핀에 성탄절 전야에 불어 닥친 태풍 '판폰' 사망자 수가 최소 20명으로 확대됐다.
26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판폰 사망자는 최소 20명이며, 수만 명이 대피한 상태다.
판폰이 강타한 중북부 곳곳에서는 전력 공급망과 통신망이 끊기고, 홍수와 산사태까지 이어져 주택 파손 피해도 속출했다.
[타나우안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태풍 '판폰'이 강타한 필리핀 레이테주 타나우안에서 크리스마스 장식품이 파손됐다. Paul Cinco/via REUTERS 2019.12.25 |
한 재난대응 관계자는 판폰이 휩쓸고 간 일로일로주 바타드의 경우 '유령 마을'로 변해버렸다면서 "대규모 정전사태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데다 아무것도 들을 수 없다"고 말했다.
24일 한 때 시속 200km에 달했던 판폰 풍속은 120km 정도로 약화됐다.
필리핀 국가재난방지관리위(NDRRMC)는 2350명 정도의 주민이 태풍피해를 입었고, 1654명이 대피소에서 밤을 지새우고 있다고 전했다. 또 태풍 상륙을 전후해 지금까지 총 5만8400명이 대피소로 피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기상청(PAGASA)은 판폰 상륙으로 총 87개 도시 및 지방자치단체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으며, 태풍이 현 세력을 유지한 채 서쪽으로 이동해 29일께 영향력이 빠르게 약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태풍으로 성탄절 연휴 기간 중 국제선 및 국내선 항공편도 연달아 결항했으며, 선박 운항도 금지돼 타갈로그와 비콜, 비사야스, 민다나오 등 주요 항구서 승객 2만3000여명의 발이 묶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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