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매년 1월 1일 육성으로 발표한 신년사를 올해는 하지 않을 전망이다.
북한 조선중앙TV 등 관영 매체들은 이날 오전 11시까지도 신년사 방송 예고를 하지 않았다. 북한은 지난 2013년 이후 매년 오전 9시 이전에 신년사 방송을 예고한 뒤 오전 9시나 정오에 신년사를 발표했다.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열린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소식을 1일 전했다. [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쳐] 2020.01.01 heogo@newspim.com |
매년 1월 1일자에 김 위원장의 신년사를 게재해온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이날은 관련 보도를 하지 않았다. 대신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열린 노동당 제7기 5차 전원회의 종합 기사를 실었다.
이에 노동당 전원회의 관련 보도가 신년사를 대체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통상 신년사에 포함되는 경제·군사·사회·농업 등 대내 부문과 대미·대남 메시지 등이 전원회의 보도에 김 위원장의 발언 형태로 포함됐기 때문이다.
북한이 4일 간의 회의 결과와 신년사를 동시에 준비해 발표하기엔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했다는 분석도 있다. 전원회의 발표에 포함되지 않은 대남 메시지 등을 새해 첫 날 오전이 지난 이후에도 별도로 발표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김 위원장 집권 이전에도 북한 최고지도자가 신년사를 발표하지 않은 전례가 있다. 김일성은 1987년 신년사를 전년 12월 30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로 대체했으며 1968년과 1967년, 1968년에 노동신문 사설로 대신했다.
heog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