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추미애 신임 법무부 장관이 오는 3일 취임식을 갖고 정식으로 업무를 시작한다. 추 장관이 2일 임명장 수여식에서 "수술칼을 여러 번 찌르면 명의가 아니다"라는 발언을 하면서, 어떤 취임사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이날 법무부에 따르면, 추 장관은 3일 오전 10시 정부과천청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장관 업무를 수행한다. 이로써 법무부 장관 자리는 전임인 조국(54) 전 장관이 물러난 후 80일여 만에 채워지게 됐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2020년 정부시무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0.01.02 pangbin@newspim.com |
추 장관은 취임식에 앞서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환담 자리에서 추 장관에게 '검찰개혁'을 신신당부했고, 추 장관은 이에 대해 "수술 칼을 환자에게 여러 번 찔러서 병의 원인을 도려내는 것이 명의가 아니라 정확하게 진단하고 정확한 병의 부위를 제대로 도려내는 게 명의"라는 답변을 내놨다. 지난해 12월 31일 검찰이 4개월 간의 강제 수사 끝에 조 전 장관을 11개 혐의로 기소한 것에 대한 우회 비판으로 풀이된다.
추 장관이 3일 밝힐 취임사에는 검찰개혁 방안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추 장관은 후보자로 지명된 직후 "사법개혁과 검찰개혁은 이제 시대적 과제가 됐다"며 "많은 저항에 부딪히고, 그 길이 매우 험난하지만 그대로 잘 하겠다"는 검찰개혁 완수 의지를 내보였다.
특히 문 대통령이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검찰의 수사관행과 수사방식, 조직문화까지 혁신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신신당부한 만큼 인사권 행사로 검찰개혁의 시작을 알릴 것으로 보인다. 조 전 장관 역시 취임사에서 "법무부의 검찰에 대한 적절한 인사권 행사, 검찰 개혁의 법제화, 국민 인권 보호를 위한 수사통제 등 검찰에 대한 법무부의 감독 기능을 실질화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현재 검찰 내 검사장급 고위 간부자리는 6자리가 공석이다. 대전·대구·광주고검 등 고검장 3자리와 부산·수원고검 차장검사, 법무연수원 기획부장 등 검사장급 3자리다.
실제로 추 장관은 지난해 12월 중순쯤 법무부 업무보고를 받은 뒤 연수원 28기~30기 검사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검사장 승진과 관련한 인사 검증 동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각각 검사장·차장 승진 대상자다. 최근에는 청와대가 경찰에 이들에 대한 세평 수집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검찰 고위 인사는 이달 내 이뤄질 것으로 전망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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