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미국 보석 업체 티파니 앤드 컴퍼니(이하 티파니)의 인수 제안을 거절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루이비통의 모기업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인수 제안을 받은 티파니가 버핏에게 접근했지만,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는 이를 정중히 거절했다.
버핏이 티파니의 제안을 거절하면서 티파니는 지난해 11월 LVMH에 부채 포함 166억 달러(약 19조 원)에 팔렸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지난 4년간 블록버스터급 인수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버크셔가 보유한 현금은 1280억 달러로 불어났다.
FT는 이 같은 버크셔의 현금보유액이 버크셔 시장가치의 25%에 해당하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기업 수십 개를 살 수 있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버크셔 A주는 지난해 11% 오르는 데 그치며 미국 주식시장과 비교해 10년간 가장 저조한 성적을 냈다.
에드워드 존스의 짐 섀너핸 애널리스트는 "절망한 투자자들이 있다"면서 "그는 유동성이 풍부하고 기회가 오면 준비가 돼 있지만, 기회가 떠오르기 위해서는 여기서 가격 하락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지난 2015년 프리시전 캐스트파츠를 320억 달러에 인수한 버크셔는 이후 대규모 인수를 자제하고 있다. 버핏은 투자자들에게 가격이 고공행진 하고 있어 대규모 인수를 성사시키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설명해 왔다.
버핏에게 자문해온 은행가들은 버핏이 오랫동안 티파니를 잠재 인수 대상으로 고려해 왔다고 전했다. 버핏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어려움을 겪고 있던 티파니의 채권을 2억5000만 달러어치 매입해 티파니가 위기를 벗어나는 데 도움을 주기도 했다.
지난해 티파니가 제출한 문건에 따르면 티파니의 매각을 맡은 센터뷰와 골드만삭스는 4곳의 투자자들에게 접근했다. 다만 해당 문건은 버핏은 물론 다른 투자자들의 이름을 명시하지 않았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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