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조현배 해양경찰청장에게 '세월호 참사' 이후 '선박안전 개선' 상황 등을 묻고 기민한 대응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평택항 마린센터의 해상교통관제센터(VTS)를 찾아 근무현황 등을 살폈다.
문 대통령은 조 청장으로부터 평택항 안전관리 현황을 보고 받고 "세월호 이후에 연안 선박 운항에 대한 안전, 경각심이 높아졌는데 지금 어느 정도 개선이 됐습니까"고 물었다.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3일 오전 경기 평택항 마린센터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해상교통관제센터(VTS)에서 해경 317 함장과 교신을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2020.01.03 noh@newspim.com |
이에 조 청장은 "지금 VTS는 전국적으로 해경으로 다 통합해서 운영하고 있다"며 "연안이라든지 항만을 통하는 모든 선박은 실시간으로 관제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사고가 발생하면 해경에는 350척의 함정, 24대 헬기가 사전에 준비돼 있다"며 "특히 해상구조훈련을 항시 실시했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현장에 도착해 안전하게 구조할 수 있는 역량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경과 해상교통관제센터는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구조 역할을 제대로 못했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문 대통령의 이날 질문은 '사전 조율'을 멀리하는 그간의 행보에 비춰, 즉석에서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
문 대통령의 질문은 계속됐다. 문 대통령은 "선박 사고 건수라든지 사고로 인한 피해자 수는 개선이 되고 있는가"라고 물었다.
조 청장은 "많이 개선 됐다"며 "해상에서 평균 130여 명의 사망자가 있었는데 올해는 86명까지 줄었다"고 답했다.
조 청장은 문 대통령이 "제일 중요한 것은 신고를 받으면 현장으로 얼마나 빨리 출동하느냐 거기에 달려있다"며 "그 부분은 어느 정도 개선됐나"라고 또 묻자 "적어도 5분 내에 다 출동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청장은 이어 "(다만) 도착 시간이 문제"라며 "국제적으로 골든타임은 1시간이라고 하지만 저희들은 평균 35분 가까이 줄여놨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VTS에서 직접 송수신기를 잡고 조찬근 해경 317정 함장과 교신을 하기도 했다. 근무자의 노고를 치하하고 해상 안전 확보를 위해 노력해달라는 당부의 말을 전하기 위함이었다.
문 대통령은 "함장님을 비롯해 317 승조원 여러분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또 건강하시고 특히 안전에 유의하시기 바란다"며 "여러분들의 안전이 바로 대한민국의 안전이라는 생각으로 근무에 임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