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6일(현지시간) 미 상원에서 열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에 증인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볼턴 전 보좌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상원이 내 증언을 위한 소환장을 발부한다면, 나는 증언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볼턴 전 보좌관이 상원의 탄핵 심판에 증언하겠다는 입장 이외에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강경 노선을 선호하는 '슈퍼 매파'인 볼턴은 한때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안보 분야 측근으로 불렸다. 하지만 이란 및 북한 문제 등 외교 현안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다가 지난해 9월 백악관에서 쫓겨났다.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사진=로이터 뉴스핌] |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추진 사태를 불러온 우크라이나 군사원조 문제를 두고도 트럼프 대통령측과 심각하게 대립했다. 피오나 힐 전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NSC) 러시아 담당 고문은 지난해 10월 하원에서 열린 탄핵 증언을 통해 "볼턴이 루디 줄리아니 전 시장의 행보를 우려했다. 그를 수류탄으로 불렀다"고 폭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변호사이자 최측근인 줄리아니 전 시장은 군사원조를 빌미로 우크라이나 정부에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를 압박하는 프로젝트를 주도해온 것으로 알려져있다.
따라서 볼턴이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해 작심 발언에 나설 경우 상원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은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 있다.
볼턴 전 보좌관을 경질한 이후 그를 무능하다고 비판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달 26일 느닷없이 "볼턴은 애국자다"라고 치켜세운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볼턴은 이밖에 상원 증언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외 정책에 대해 폭탄 발언을 할 수도 있다. 그는 최근들어 트럼프 대통령이 즉흥적으로 추진했던 북미 협상과 중동 정책, 아프가니스탄 철군 문제 등에 대한 비판 강도를 높여왔다.
특히 볼턴은 지난달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 핵위협을 없애겠다고 '허세(bluffing)'를 부리고 있지만 곧 대북정책이 완전히 실패했다고 인정해야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로운 전략 무기를 언급하며 미국을 위협하자 지난 1일 "미국은 한국에서 취소되거나 축소된 모든 군사 훈련을 완전히 재개해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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