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이란 최고지도자실은 8일(현지시각) 이라크 내 미군 기지를 겨냥한 이란의 미사일 공격은 대미(對美) 보복 시나리오 가운데 수위가 가장 약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 최고지도자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이란이 이라크 내 미군 기지 두 곳에 10여발의 탄도미사일을 공격한 것은 검토 중인 보복 시나리오 중 수위가 가장 약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이란의 안보 정책을 총괄하는 최고국가안보회의는 미군이 지난 3일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사살한 것에 대한 대응으로 13개의 대미 보복 시나리오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비추어볼 때, 최고지도자실 관계자의 이번 발언은 이란이 향후 강도를 높여 추가 보복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미국 국방부는 8일 오전 미군이 주둔 중인 이라크 중서부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와 북부 아르빌 기지가 12발이 넘는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임을 확인하고, 미국이 반격에 나설 경우 재반격하겠다고 경고했다. 혁명수비대는 이번 작전을 '순교자 솔레이마니'로 명명했다.
혁명수비대는 국영 방송을 통해 낸 성명에서 "미국이 이란에 대해 어떠한 공격을 하면 '파괴적인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미국의 중동 동맹국로부터 이란에 대한 공격이 개시된다면 그들도 보복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위협했다.
이란 군부 실력자인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이 3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미군 공습에 사망한 이후 이란 테헤란에서 미국의 공격을 비난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2020.01.03.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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