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국방부는 이란 혁명수비대가 8일(현지시간) 새벽 이라크 내 미군 기지에 보복 공격을 가한 것과 관련해 미국 국방부와 정보를 공유하며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우리 국민의 안전과 관련된 유사시 상황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긴밀히 공조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미군 무인기에 사살된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 사령관의 장례식이 거행된 이란 테헤란에서 추모 군중들이 그의 관을 손에서 손으로 옮기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는 아랍에미리트의 아크부대와 레바논 동명부대 등 중동지역 파병부대에 부대원들의 안전조치 강화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유사시 현지 교민과 근로자를 보호하고 이들을 수송하기 위한 군 인력과 장비 등에 대한 점검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일 현재 이라크에는 한국인 1570여명이 체류 중이며 이들 중 다수는 카르발라 정유공장, 비스마야 신도시 등 각종 프로젝트를 수주한 대형 건설사 직원이다.
일각에서는 주한미군 병력이나 장비가 차출될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국방부 관계자는 "주한미군 차출 가능성은 낮게 본다"고 말했다.
앞서 이란 혁명수비대는 8일(현지시간) 새벽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 등에 지대지 탄도미사일 수십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혁명수비대는 이날 오전 1시 30분께 이뤄진 공격이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을 숨지게 한 미국을 향한 보복 작전이라고 발표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라크 미군기지에 떨어진 미사일 잔해물로 미뤄, 이란이 사거리 800㎞가량의 키암(Qiam)급 지대지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란 상황과 관련해 교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외교부가 중심이 돼 현지 당국과 긴밀히 협의 중"이라며 "청와대는 현재 상황을 시시각각 보고받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조세영 1차관 주재 부내 대책반 회의를 열어 이라크를 비롯한 중동 상황을 공유, 단계별 조치계획을 검토할 계획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피해 규모 등 공격 관련사항 파악과 함께 추가 대책을 마련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heog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