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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세로'운 뉴스 - 모바일 결제도 귀찮다! 손 안에 '칩' 심는 스웨덴

기사등록 : 2020-01-08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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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은지 기자= 자판기에 손을 갖다 대면 음료수를 살 수 있고, 컴퓨터를 켤 때도 열차를 탈 때도 집 문을 열 때도 비밀번호가 필요 없습니다. 손만 갖다 대면 문이 열리고 결제가 되는데요.

SF 영화 이야기가 아니고 스웨덴에서 벌어지는 일입니다. 손안에 마이크로칩 때문이죠. 이 작은 칩으로 신분 확인도 하고 결제도 하고 건물 출입도 할 수 있습니다. 교회에 내는 헌금도, 길거리 구걸까지도 이 칩으로 합니다.

보통 6~10mm 쌀알 정도 크기인데요. 주사기 등을 이용해 엄지와 검지 사이, 그러니까 손등 쪽 피부 아래에 이식합니다. 귀 뚫는 것처럼 보통 피어싱 가게에서 이뤄지고 30초 정도면 끝난다고 하니까 신용 정보를 담은 어마어마한 칩 치고는 매우 간단하죠. 성분은 의료용 유리가 사용돼서 이식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제거도 30초 정도로 간단하다고 하네요.

스웨덴에선 '편리함' 때문에 이 마이크로칩 이식이 큰 인기였는데요. 아무리 편리해도 손에 칩을 심는다? 거부감이 들 수도 있는데 스웨덴은 유럽의 '실리콘 밸리'로 떠오르고 있을 정도로 새로운 기술에 관심이 많고, 상대적으로 개인 정보를 공유하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큰 거부감이 없었다고 해요.

칩을 활용하면 잔돈을 계산하거나 돈을 들고 다녀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고 지하경제를 양성화해서 투명한 과세가 가능하다는 등의 장점이 있는데요.

하지만 마이크로 칩으로 대체된 이 '현금 없는 사회'에서, 현금을 지키려는 이들의 반격도 만만치 않습니다. 현재 스웨덴의 현금 사용률은 1.4%. 전체 1600개 은행 지점 중에 900곳은 현금을 아예 취급하지 않고 있는데요.

현금 말고는 다른 지불 수단을 사용하기 힘든 고령층이나 저소득층은 경제활동에 제약을 받게 되고, IT 결함으로 사기나 해킹 등이 생기진 않을지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지진 같은 자연재해나 정전이 일어나 통신 시설이 멈추면 결제수단이 먹통이 될 수 있고요.

특히 현금 없는 사회가 개개인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빅브라더 사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큰데요. 예를 들면 회사 내 칩 이식을 허용한 나라는 스웨덴과 미국, 벨기에 정도지만, 칩을 이용하면 휴식 시간이나 휴가 때도 직원이 어디 있는지 알 수 있으니까 사생활 침해가 심각하다는 겁니다.

동전의 양면 같은 '현금 없는 사회'. 빠르게 현금 없는 사회로 다가가는 우리나라에도 시사하는 바가 큰 것 같네요.

(촬영/이민경 편집/김창엽)

korea201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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