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한동훈, 조남관...
검찰 고위급 인사에서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무마 의혹 수사를 지휘한 한동훈(사법연수원 27기) 대검찰청 반부패부장과 조남관(24기) 서울동부지검장의 운명이 엇갈렸다. 윤석열 검찰총장의 오른팔인 한동훈 부장(검사장)이 지방으로 좌천된 반면 조남관 지검장은 법무부 실세로 떠올랐다.
8일 법무부는 대검 검사장급 이상 검사 32명에 대한 신규 보임 및 전보 인사를 오는 13일자로 단행했다. 이번 고위급 인사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유재수 전 부시장 수사를 지휘한 두 검사장 인사의 '엇갈린 운명'이다.
(사진 왼쪽부터) 한동훈 대검 반부패부장, 조남관 서울동부지검장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2020.01.08 y2kid@newspim.com |
윤석열 사단의 최측근인 한동훈 대검찰청 반부패부장은 이번 인사에서 부산고검 차장검사으로 전보 조치됐다. 통상 지방고검 차장검사는 초임 검사장이 가는 곳이다. 이에 검사장 자리 중에서도 핵심인 대검 반부패부장인 한 부장은 한직으로 좌천됐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한 부장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와 '유재수 감찰무마 의혹' 수사를 지휘해왔다. 윤 총장의 중앙지검장 시절부터 함께 하며 '적폐수사'를 이끌었고 윤 총장 취임 첫 검사장급 이상 인사에서 승진했다.
조 전 장관의 여러 의혹이 제기된 이후 윤 총장의 지시에 따라 현 정권을 겨냥한 수사팀을 지휘하면서 지난해 대검 국정감사에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타킷이 되기도 했다. 결국 한 검사장은 전례없이 지방으로 자리를 옮겼고 유배됐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이에 반해 똑같이 '유재수 감찰무마 의혹' 수사 실무를 지휘한 조남관 서울동부지검장은 법무부 핵심 요직을 꿰찼다. 조 지검장 역시 최근까지 '유재수 감찰무마 의혹' 등 동부지검 수사를 지휘해왔다. 하지만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영장청구 당시 반대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결국 조 지검장은 법무부 감찰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검찰국장은 검찰 인사와 예산 업무를 총괄하고 전국 검찰청의 주요 사건을 보고 받는 핵심 요직이다. 이번 정부 비위 수사를 맡은 검사장 중 대표적인 영전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조 지검장은 참여정부 시절에는 사정비서관실 특별감찰반장을 맡는 등 청와대와 인연이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 검찰 내부 전산망에 '비위를 제대로 감찰하지 못한 죄스러움이 있다'고 글을 올리기도 했다. 과거 청산 및 국가정보원 개혁 여론이 불거졌던 2017년 국정원 감찰실장, 테스크포스(Task Force·TF) 팀장으로 임명돼 개혁 중책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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