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일본에서 형사 재판을 앞두고 레바논으로 극적으로 도주한 카를로스 곤 전 닛산 자동차 회장이 도주 후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했다. 전 회장은 닛산이 일본 정부와 공모해 자신을 제거하려고 했으며 일본 검찰이 자신을 잔인하게 대했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곤 전 회장은 8일(현지시간)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이같이 밝혔다.
일본에서 공정한 재판을 받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는 곤 전 회장은 오명을 씻기 위해 자신이 어린 시절을 보낸 레바논으로 도주했다고 밝히면서도 어떻게 도주했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곤 전 회장은 "일본에서 죽거나 거기서 나가야 했다"면서 "내가 17년간 일한 나라에서 인질이 된 것 같았다"고 밝혔다.
특히 곤 전 회장은 "나는 정의(justice)로부터 도망친 것이 아니라 부정의(injustice)로부터 도망친 것"이라고 강조했다.
곤 전 회장은 또 "내 혐의는 근거가 없다"면서 닛산과 일본 정부가 자신을 내쫓기 위해 공모했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곤 전 회장의 기자회견 이후 일본 도쿄지방 검찰청은 웹사이트에 성명을 내고 "자신의 행동을 무시한 피고인 곤의 주장과 일본 사법제도에 대한 한쪽으로 치우친 비판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곤 전 회장은 자신이 닛산과 르노를 합병할 의도가 없었으며 르노의 합병 추진과 닛산의 자율권에 대한 바람 사이에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회사를 지주사 밑에 둘 것을 원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곤 전 회장이 일본 검찰이 자신을 가혹하게 대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들은 왜 내 수사 기간을 연장하고 나를 다시 체포했나"면서 "왜 그들은 내 진실을 말하는 것을 막았나"고 했다.
이어 곤 전 회장은 "왜 그들은 내 영혼을 부수기 위해 14개월을 보냈으며 내 아내와 접촉하는 것까지 막았나"고 반문했다.
전날 도쿄 검찰은 곤 전 회장의 아내인 캐롤 곤이 남편의 횡령 의혹과 관련해 위증 혐의가 있다며 그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카를로스 곤 닛산 자동차 전 회장.[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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