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9일 내년 총선을 위해 '6호 인재'를 영입했다. 주인공은 '경력단절여성(경단녀)'출신의 스타트업 대표 겸 변호사인 홍정민 씨(41)다.
민주당 인재영입위원회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인재영입발표식으로 열고 여섯번째 총선 영입 인재로 경제학 박사이자 핀테크 전문가인 홍정민 대표를 공개했다. 홍 대표는 민주당이 영입 발표한 첫 경제 전문가다.
홍 대표는 AI(인공지능) 기반 자동화기술을 법률 서비스에 접목해 주목받았다. 1978년생인 홍 대표는 2001년 서울대 경제학부 졸업 후 삼성화재에서 4년 간 근무했으나 출사·육아를 위해 퇴사해야 했다. 경력단절로 새로운 일자리를 찾기가 어려워지자 홍 대표는 독학으로 사법시험에 도전해 2008년 제50회 사법시험에 합격, 경력단절의 벽을 허물었다. 그는 사법연수원 수료 후에는 삼성경제연구소에 연구원으로 입사해 경제학과 법률가의 전문성을 살려 기업자문 및 규제 연구에 집중했다.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21대 총선 '6호 인재'로 영입된 홍정민 로스토리 대표(41). 2020.01.09 chojw@newspim.com |
홍 대표는 정치에 입문한 첫 번째 배경으로 '함께 잘 사는 세상'을 꼽았다. 그는 "나와 아이, 우리 가정만 행복해서는 결코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다 함께 잘 살아야 한다는 그때 생각. 지금도 같다. 첫 번째 정치입문 이유"라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또 "한국경제가 성장하기 위해 기업이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떤 분야에 투자하며 경영개선이 필요한 시점과 분야는 무엇인지 연구해왔다. 그러나 늘 막히는 벽이 있었다"며 "기업이 성장하는 과정에 그 혜택을 입어야 하는 국민이 빠져 있다는 괴리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민 실생활까지 4차 산업혁명 디자인이 마련돼 있지 않다. 지금부터 정부가 나서야 한다. 실생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국회에서부터 세세한 법과 제도로 뒷받침해야 한다"며 "이것이 세 번째 정치입문 이유"라고 설명했다.
홍 대표는 경력 단절을 겪은 '워킹맘' 경험도 정치를 결심하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력이나 타이틀이 꽤 많지만 사실 저는 두 아이 엄마 노릇이 가장 힘든 워킹맘이다. 아이를 낳은 뒤 경력단절 기간이 있었다"며 "경력단절로 고통받는 우리 사회 수많은 여성들의 현실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을 바탕에 두고, 공익적 경제 가치를 우선으로 하는 실생활 4차 산업혁명의 법률적 준비,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다"며 "아직 엄마가 그리운 두 아이와 나를 믿어주는 남편 그리고 언제나 제 편이 되어주시는 부모님이 자랑스러워하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략공천관리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12.27 leehs@newspim.com |
인재영입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해찬 당대표도 이날 발표식에 참석해 홍 대표의 입당을 격려했다.
이 대표는 홍 대표를 "경제학 박사에 변호사이자 대기업 경제연구소에서 수석연구원을 하다 이제 AI 법률서비스를 적용한 융복합 서비스 스타트업을 창업한 분"이라고 소개하며 "이제 41살인데 이렇게 다양한 분야에 깊이 정착한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집안 사정이 어려워 경제학자 꿈을 포기했고 아이를 키우기 위해 원치 않는 경력 단절도 겪었다. 그러나 아이를 키우고 다시 변호사 시험에 도전하고, 경제학자로서 융복합전문가로서 지식을 나누는 삶을 살아왔다"며 "나와 나의 가족을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는데, 이것이 '퍼블릭 마인드'"라고 높이 평가했다.
이 대표는 이어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퍼블릭 마인드다. 이미 그런 의식을 갖고 살아온 모습이 참 대단하다"고 말했다.
그는 "4차산업시대 도전하면서 사는 전문가들이 우리 사회뿐만 아니라 정치에도 참여하는 것은 대단히 좋은 일"이라며 "현장 경험 갖고 도전하는 전문가들이 정치에 참여해 한국정치, 경제에 혁신과 도약의 큰 역할을 해주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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