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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10개월 연속 '경기부진' 진단…"투자·제조업 부진 지속"

기사등록 : 2020-01-0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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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낮은 성장세 머물러…완화 가능성 있어"
"기계수주·건설수주 큰폭 증가…심리지수도 상승"

[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우리나라 경제 상황에 대해 10개월 연속 '부진' 판정을 내렸다. 소매판매와 서비스생산 등 일부 지표는 개선되고 있으나 투자와 제조업 부진이 지속된다는 이유에서다.

KDI는 9일 '2020년 1월 경제동향'을 발표하고 "(우리 경제는) 일부 지표가 경기 부진이 완화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낮은 성장세에 머물러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2018년 11월부터 작년 3월까지 한국 경제를 '둔화'라고 판단했으나 이후 표현 강도를 높여 '부진'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2020년 1월 KDI 경제동향 [자료=한국개발연구원]

작년 11월 설비투자는 항공기 투자 등 일시적 요인과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보합(0%)에 그쳤다. 전월(-2.1%)보다는 개선됐지만 여전히 증가세로 전환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특히 변동성이 높은 선박과 항공기를 제외한 설비투자(-2.3%)는 전월(-2.5%)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면서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다만 설비투자의 선행지표인 국내기계수주는 특수산업용기계(76.7%)를 중심으로 23.6% 증가하면서 전월(2.4%)에 비해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12월 자본재 수입액도 전월(-7.5%)에서 2.5% 증가로 전환돼 향후 투자지표 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건설투자는 토목부문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건축부문의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전월(-3.7%)에 이어 4.7% 하락했다. 건축부문 투자는 9.3% 하락했으나 토목부문은 9.4% 증가하면서 개선 추세가 지속됐다. 다만 건설수주는 건축과 토목 부문 모두 전월(50%)에 이어 11.5% 증가하면서 건설투자 부진이 심화되지 않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작년 12월 수출은 2018년 말부터 마이너스로 전환된 데 따른 기저효과로 전월대비 감소폭이 축소(-14.4%→-5.2%)됐다. 품목별로는 철강(7.7%) 및 일반기계(4.2%)가 증가로 전환됐고 반도체(-17.7%)를 중심으로 대부분의 품목에서 감소폭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국가별 수출도 중국(3.3%)에서 증가했으며 대부분의 지역에서 감소세가 축소됐다. 또 작년 11월 수출입물량지수도 전월(-4.6%)보다 감소폭이 줄어든 -2.7%로 나타나 개선세가 나타나고 있다.

2020년 1월 KDI 경제동향 [자료=한국개발연구원]

작년 11월 전산업 생산은 광공업 생산이 감소세를 지속했으나 전월(-2.1%)보다 낮은 -0.3%로 나타났고, 서비스업 생산은 증가율이 0.8%에서 2.5%로 확대됐다. 특히 반도체 생산이 11.7%에서 30.9%로 증가하면서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서비스업 생산 증가에 힘입어 11월 취업자 수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한 증가세가 지속됐다. 11월 전체 취업자 수는 전월(41만9000명)보다 낮은 수준인 전년동월대비 33만1000명 증가했으나, 이 중 서비스업 취업자가 39만4000명을 차지하면서 전월(48만5000명)에 이어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15세 이상 고용률은 전년동월대비 0.3%포인트 상승한 61.7%, 실업률은 0.1%포인트 하락한 3.1%을 기록했다. 특히 10월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에서 상용근로자의 전체 임금은 4.5% 상승했고, 임시·일용근로자의 전체 임금은 6.1% 올랐다.

작년 12월 소비자물가는 석유류가격 상승에 기인해 전월(0.2%)보다 높은 0.7%의 상승세를 보였다. 11월 소매판매액도 전월(2.0%)보다 높은 3.7% 증가하면서 증가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아울러 소비자심리지수도 기준치를 상회하는 100.4로 집계돼 소비의 완만한 개선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민간의 소비여력을 보여주는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근원물가지수)가 작년 12월 0.6% 상승하면서 10개월째 0%대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또 농축수산물 가격도 0.8% 하락해 6개월째 마이너스를 유지하고 있다.

KDI는 "국내기계수주와 건설수주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경제심리지수도 상승해 경기 부진이 점진적으로 완화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면서도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횡보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어 아직까지 경기 회복이 가시적으로 나타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onjunge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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