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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내부서도 '737 맥스' 안전성 의문 제기..."원숭이·광대들 작품"

기사등록 : 2020-01-10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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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우크라이나 여객기 추락 참사로 다시 안전성 논란에 불이 붙은 미국 최대 항공기 제조업체인 보잉의 내부에서 '737 맥스' 기종과 시뮬레이터에 개발과 관련해 지속적으로 문제가 제기된 정황이 포착됐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보잉은 이날 직원들끼리 쓰는 사내 메신저 대화 수백 건을 공개했다. 

지난 2017년 4월 두 명의 직원이 주고 받은 메시지에서 비행관리 시스템을 언급하며 737 맥스는 "원숭이가 관리하는 광대들이 제작했다"고 표현했다.

또 다른 직원 두 명이 주고 받은 대화에서는 한명이 회사 시뮬레이터로 훈련한 조종사가 운전하는 737 맥스 기종에 가족을 태울 것인지 묻자 "아니다"라고 답했다.

2015년 메시지에서는 보잉이 시뮬레이터 훈련을 축소하기 위해 규제당국에 로비를 시도한 정황도 나왔다. 한 직원은 "(미 연방항공청(FAA)과의) 최종 협상 시기가 오면 지원을 최대로 해야한다"고 말했다. 보잉이 737 맥스를 '737 NG'(1997년 출시)의 업그레이드형이라고 주장, 훈련 절차 간소화하려 애쓴 모습이 나타난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그러나 보잉은 대화 내용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보잉은 대화 내용이 회사 실정을 반영하고 있지 않다며 "완전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전했다. 논란이 된 메시지가 나온 이후 시뮬레이터 검사를 마치고 모든 시뮬레이터가 효과적으로 작동했다고 주장했다.

FAA는 일부 표현과 내용이 실망스럽지만 새로운 제기된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보잉 사태 조사를 진행해 온 피터 드파지오(민주·오리건) 하원 교통·인프라위원장은 "내부에서 경고가 나왔음에도 보잉이 규제당국과 승무원들, 고객들의 조사를 피하려고 지저분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737맥스는 말레이시아의 라이언에어와 에티오피아항공의 동일 기종이 추락해 총 346명의 목숨을 앗아간 기종이다. 당시 조사 결과, 보잉이 비용절감을 위해 안전장치를 별도로 판매하고 조종사 훈련을 매뉴얼에 포함시키지 않은 사실이 밝혀졌다. 

보잉의 사내 대화록은 8일 우크라이나 항공기 추락 참사 이후 공개된 것이라서 눈길을 끈다. 이란이 이라크 주둔 미군 기지에 미사일을 발사한 가운데 테헤란 상공에서 우크라이나항공 소속 보잉 737-800기가 추락해 탑승자 전원 176명 사망했다.

이란 테헤란에 위치한 이맘 호메이니 국제공항에서 8일(현지시각) 이륙 직후 추락한 우크라이나항공(UIA) 소속 여객기 보잉 737-800기 참사 현장에 잔해가 널려 있다. 2020.01.08 [사진= 로이터 뉴스핌]

lovus2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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