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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묶인 737맥스, 보잉 최대 공급 업체 20% 감원

기사등록 : 2020-01-11 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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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보잉의 최대 공급 업체인 스피릿 에어로시스템스 홀딩스가 전체 직원의 20%를 웃도는 대규모 감원을 실시하기로 했다.

두 건의 참사로 346명의 생명을 앗아간 737 맥스 추락 사고의 후폭풍이 관련 업계를 강타한 셈이다.

지난달 보잉이 737맥스 기종의 생산 중단을 발표한 가운데, 워싱턴주 렌턴에 위치한 737맥스 생산 시설 앞에 '정지(STOP)'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737 맥스의 운항 정상화가 지연되면서 공급망 교란과 관련 업계의 피해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10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스피릿 에어로시스템스 홀딩스는 2800명의 직원을 감원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업체는 미국 캔자스주에 1만3000명의 직원을 두고 있고, 전세계 종사자는 1만8000명으로 파악됐다. 이번 감원 규모는 미국 인력의 21%에 달하는 셈이다.

스피릿 에어로시스템스는 항공기 기체를 제작하는 업체로, 보잉의 최대 공급사에 해당한다. 이 밖에도 업체는 항공기의 역추진 장치와 엔진, 날개 부품 등을 제조하며 대부분의 제품이 737 맥스를 건축하는 데 제공된다.

업체의 연간 매출액은 70억달러 선으로, 이 가운데 보잉 관련 매출 비중이 50%를 웃도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3월 이후 이어진 737 맥스의 운항 중단으로 상당한 매출 타격을 입었다는 분석이다. 이번 감원은 수익성 악화와 향후 불확실성을 감안한 결정이라고 업체는 밝혔다.

스피릿 에어로시스템스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발표문에서 보잉 측으로부터 737 맥스의 운항 재개 시기와 관련해 어떤 소식도 접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보잉과 미 연방항공청(FAA)는 두 건의 추락 사고를 일으킨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조사를 종료하지 못한 상황이다.

최근 뉴욕타임스(NYT)의 보도에 따르면 소프트웨어 에러 이외에 항공기 설계 측면에서도 사고의 원인이 될 만한 결함이 포착,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기체 안전성 조사에서 항공기의 꼬리 부분을 통제하는 두 개의 배성 장치가 지나치게 가깝게 설계, 추락에 일조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이 나온 것.

737 맥스의 운항 정상화가 지연되면서 부품 업체를 중심으로 관련 업계의 수익성 악화와 감원 등 후폭풍이 확대될 전망이다.

주요 외신은 캔자스를 포함해 항공업체들이 밀집한 지역의 경기 한파를 경고하고 있다.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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