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우크라이나 항공 소속 보잉 737-800 여객기의 추락이 이란의 미사일 피격으로 발생했을 가능성이 급부상한 가운데 정부 측은 테러 공격의 근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란 테헤란에 위치한 이맘 호메이니 국제공항에서 8일(현지시각) 이륙 직후 추락한 우크라이나항공(UIA) 소속 여객기 보잉 737-800기 참사 현장에 잔해가 널려 있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이란의 격추설이 힘을 얻으면서 주요국 항공사들이 노선을 변경하거나 운항 계획을 취소, 이란 하늘길이 마비된 상황과 맞물려 관심을 끌고 있다.
10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바딤 프리스타이코 우크라이나 외교 장관은 지난 8일 발생한 여객기 추락 사고가 이란의 공격으로 인해 발생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근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고 원인에 대해 성급한 결론을 내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추락한 여객기의 파편에서는 테러 공격 가능성을 보여주는 단서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을 포함한 주요국의 주장과 상반되는 발언이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의해 우크라이나 항공의 여객기가 격추됐을 가능성을 제시했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역시 한 목소리를 냈다.
뿐만 아니라 미사일 공격 가능성을 보여주는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파문이 크게 확산됐다.
프리스타이코 장관은 "현재로서는 정확한 추락 원인을 말하기 어렵다"며 "블랙박스 조사를 본격적으로 실시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전문가들이 사고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면밀히 조사하고 있고, 블랙박스 조사도 이뤄질 것"이라며 "여객기가 미사일 공격에 의해 추락한 사실이 밝혀질 경우 강력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란은 블랙박스 제공을 포함해 탑승자 170명 전원의 생명을 앗아간 추락 사고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한편 미사일 공격설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한편 전세계 항공업계는 여객기 격추설에 바짝 긴장하는 표정이다. 독일의 루프트한자가 이날부터 20일까지 이란행 항공편 운항을 전면 취소하는 등 각 업체는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는 움직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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