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김태훈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미국이 요청한 호르무즈 해협 파병과 관련해 "복잡한 문제"라며 한미동맹과 이란과의 외교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현실적인 방안을 찾아나가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내외신 기자 200명을 대상으로 한 신년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에 "현지에 진출해 있는 기업과 교민들의 안전문제가 가장 중요하다"며 "원유의 수급, 에너지 수송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14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생중계를 보고 있다. 2020.01.14 mironj19@newspim.com |
미국은 본격적으로 지난해 8월부터 호르무즈 해협 공동 방위를 위해 동맹국들의 참여를 독려해 왔다.
정부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파병을 긍정적으로 검토해 왔지만 최근 미국과 이란 간 전운이 고조되면서 '신중 모드'로 전환했다.
정부는 현재 소말리아 아덴만에 파견돼 있는 청해부대의 활동 반경을 넓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상과 관련해서는 "진전이 있다"면서도 "아직 거리가 많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존의 방위비 분담 협상 틀 속에 합리적이고 공평한 분담이 이뤄져야 한다"며 "방위비분담협상안도 국회의 동의가 필요하며 (국회 동의라는) 선을 지켜야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과 한국사에 폭이 넓어지고 견격도 좁아지고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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