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주요뉴스 정치

보수통합 논의 시작했지만 여전한 '지분싸움'…안팎으로 첩첩산중

기사등록 : 2020-01-14 22:29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혁신통합추진위 기능·역할 이견 여전
새보수당 "통합대상은 한국당" 발언에 발끈한 이언주
안철수 "정치공학적 통합 참여할 의사 없다" 선 그어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보수 통합 논의가 본격화됐다. 보수 진영 정당과 시민단체들이 모여 대통합을 논의하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에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이 공식적으로 참여하기로 하면서다.

일단 통합 열차가 출발은 한 셈이다. 하지만 열차가 '통합'이라는 목적지까지 다다를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통합 과정 하나 하나가 산 넘어 산인 탓이다.

공식 출범한 혁통위는 14일 첫 회의를 열고 혁통위의 성격 및 구성, 앞으로의 역할 등에 대해 논의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박형준 혁신통합추진위원장과 참석자들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혁신통합추진위원회 첫 회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0.01.14 leehs@newspim.com

첫 상견례 자리였지만 이견은 첨예했다. 당장 혁통위의 성격과 기능에 대해서부터 의견이 갈렸다.

지상욱 새보수당 의원은 "그동안 여러 위원들이 애쓰신 것은 알지만 백지상태로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면서 "공식명칭과 역할, 기능, 내용 등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혁통위 성격이 시민단체 연석회의였다면 이제는 명실상부한 정치 세계로 나온 자문기구의 역할로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새보수당은 혁통위의 성격을 '외부 자문기구'로 두고 당대당 보수통합은 한국당과 별도로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박인환 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대표는 "통합신당 기준과 원칙 밑바탕은 혁신과 헌신"이라면서 "헌신은 결국 기존 정치권에서 양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혁통위에 참여 중인 이언주 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 창당준비위원장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별도로 열고 "모 정당에서 끊임없이 언론 플레이를 하면서 한국당과 당대당 통합을 한다는 등 다른 정당과 시민단체를 무시하고 문재인 정권과 싸워왔던 시민의 마음을 짓밟고 있다"며 새보수당을 겨냥했다.

그는 이어 "공천 관련해서 자기들끼리 여론조사를 하기로 했다는 등의 이야기가 혁통위에서 논의되지 않은채 흘러나오는데, 묵과하지 않겠다"며 "자신들의 기득권 유지를 위해 야합해서 공천과 지분 나눠 먹기를 밀실에서 하고 언론플레이를 하는 이따위 행태는 다시 보지 않기를 바란다"고 일갈했다.

보수통합의 대의를 내걸고 한데 모였지만 혁통위 안에서도 각 통합 주체마다 입지를 확고히 하려는 기싸움이 극심한 셈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통합이라는 대의에는 모두 동의하지만 각 주체들마다 명분은 좇아야 하지 않겠냐"며 "특히 새보수당의 경우 현역 의원 8명의 입지가 걸려있는 만큼 여러 가지 요구를 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언급했다.

혁통위의 이같은 모습에 통합 대상 중 한 명이던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도 쓴 소리를 했다. 혁통위는 보수통합을 넘어 중도·보수 대통합을 위해 안 전 대표의 합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김도식 전 비서실장을 통해 통합 논의와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나라가 어렵고 혼란스러운 상황이며 국가 혁신을 위한 인식의 대전환이 시급하다"며 "정치공학적인 통합 논의에는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안 전 대표 입장에서는 혁통위의 통합 논의가 정치 혁신을 위한 건설적인 논의이기 보다 총선 승리를 위한 단순 이합집산이라고 보는 것이다.

안 전 대표측 관계자는 "혁통위에서 정치 혁신에 대한 명확한 그림이 나와야 안 전 대표도 통합 논의에 참여할 수 있지 않겠냐"며 "아예 문을 닫아둔 것은 아니지만 지금의 모습으로는 참여가 어렵다고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jhlee@newspim.com

22대 국회의원 인물DB
CES 2025 참관단 모집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