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이 대중 관세 추가 인하에 대한 합의를 보지는 않았다고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14일(현지시각) 공동 성명을 통해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들은 15일 양국 간 1단계 무역합의 공식 서명을 앞두고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과 중국은 이와 관련해 다른 구두 혹은 서면 합의를 하지 않았으며, 관세 추가 인하에 관한 합의도 없다"면서 "이와 반대되는 내용의 어떠한 소문도 분명 잘못된 내용"이라고 일축했다.
미국 워싱턴에서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시작되기 전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오른쪽부터)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류허(劉鶴) 중국 국무원 부총리를 맞이하고 있다. 2019.10.10. [사진= 로이터 뉴스핌] |
비즈니스인사이더(BI)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과의 1차 무역합의에도 불구하고 지난 2018년 이후 중국에 부과해 온 36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해제할 계획이 현재는 없다고 전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이러한 내용의 공동 성명을 미리 입수해 트럼프 행정부가 오는 11월 미국 대선이 있기 전까지는 대중 관세를 해제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보도해 뉴욕 증시가 상승분을 반납하는 등 파장을 일으켰다.
통신은 미국이 11월 대선 이후에 중국의 1단계 합의 내용 이행 정도에 따라 대중 관세를 어느 정도 추가로 낮출 수는 있다고 전했다.
다만 백악관과 재무부, 무역대표부 측은 이러한 검토 내용이 관세 인하를 염두에 둔 것이란 내용에 대해서는 확인을 거부했다.
15일 서명식을 갖는 1단계 무역 합의에 따라 중국은 지식재산관 관련 규정을 강화하고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확대하는 한편, 자국 금융 산업을 개방하기로 했다.
그 대가로 트럼프 행정부는 작년 9월 제시한 1200억 달러어치 중국산 제품에 대한 15% 관세를 절반 수준으로 인하하고, 추가 관세 부과를 보류하기로 했다. 다만 나머지 2500억 달러어치 중국산 제품에 대한 25% 관세는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날 므누신 장관과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1단계 무역 합의에 관한 세부사항은 서명식이 있는 15일 대중에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관계로, 구체적인 매입 규모에 관한 기밀 조항만 공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