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분간은 어떠한 대중 관세도 해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강조했다.
14일(현지시각) 므누신 장관은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미중 무역 관련) 추가 협약 등에 관해 현재 일부 오보가 나오고 있다"면서 "(중국과) 추가 협약은 없고, 트럼프 대통령은 완전히 강제할 수 있는 2단계 합의가 나올 때만 대중 관세를 인하할 것"이라고 말했다.
므누신 장관은 15일 서명을 앞둔 1단계 무역 합의라는 거대 조치를 "강제할 수 있는 합의"라고 강조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첫 만남 이후로 두 가지 이슈를 분명히 밝혀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나는 자신이 (대중) 무역 적자를 축소하길 원한다는 점이며, 또 다른 하나는 기술 등의 이슈에 관해 구조적 변화를 바란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번 1단계 합의에서 중국은 향후 2년에 걸쳐 20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 구매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400억~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을 매입할 것임을 강조했다.
므누신 장관은 2000억 달러어치 미국산 제품을 중국이 구매하기로 한 약속이 "매우 중대한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이는 미국 기업 및 농민들에 위대한 승리"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그러한 역사적 무역 합의를 이끌어 낸 첫 미국 대통령이라고 칭찬하는 한편, 중국에도 이번 합의가 유익했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므누신 장관은 "거대한 중국 중산층이 점차 늘고 있고, 우리 기업들이 중국 중산층을 고객 삼아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다면 이는 미국 근로자들에게 거대한 성장 시장이 열린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날 므누신 장관의 발언은 앞서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 대표의 발언과도 일맥상통한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미국이 수입품에 관해 3800억 달러 규모의 관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전반적으로 보면 (1단계 합의가) 미국에 정말 좋은 합의이며, 중국 내 개혁추진 세력이 협조한다면 (그들에도) 훌륭한 합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합의가 잘 지켜지면 좋고, 그렇지 않더라도 "1단계 합의 내용은 충분히 강제 가능한 수준"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므누신 장관은 "라이트하이저 대표가 훌륭한 역할을 해냈다"면서, 그의 지휘 하에서 모든 부서들이 맡은 바 임무를 잘 수행해 1단계 합의라는 결과가 도출됐다고 말했다.
그는 라이트하이저가 (1단계) 합의 이행 관련 부서를 이끌 것이며, 어떠한 (관련) 분쟁이 생겨도 이 부서가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15일 서명식을 갖는 1단계 무역 합의에 따라 중국은 지식재산관 관련 규정을 강화하고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확대하는 한편, 자국 금융 산업을 개방하기로 했다.
그 대가로 트럼프 행정부는 작년 9월 제시한 1200억 달러어치 중국산 제품에 대한 15% 관세를 절반 수준으로 인하하고, 추가 관세 부과를 보류하기로 했다. 다만 나머지 2500억 달러어치 중국산 제품에 대한 25% 관세는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날 므누신 장관과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1단계 무역 합의에 관한 세부사항은 서명식이 있는 15일 대중에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관계로, 구체적인 매입 규모에 관한 기밀 조항만 공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