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뉴욕증시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합의, 강력한 기업 실적 및 긍정적인 미국 경제 지표에 힘입어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6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보다 267.42포인트(0.92%) 오른 2만9297.64로 마감되며 사상 최고 종가를 기록했다.
주가 강세에 활짝 웃는 트레이더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S&P500 지수는 전날보다 27.52포인트(0.84%) 상승한 3316.81로 거래를 마쳤다. S&P300지수가 3300선을 넘은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나스닥 지수는 이날 장중 9357.92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찍은 뒤 전날보다 98.44포인트(1.06%) 전진한 9357.13으로 마감했다.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 서명으로 시장 안도감을 되살린 데 이어 미국 상원은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 3국 간 새 자유무역협정인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비준안을 승인해 긍정적인 분위기를 이어갔다.
글로발트 선임 포트폴르오 매니저 톰 마틴은 미중 무역 합의 등으로 "여러 분야에서 안정적 흐름이 나타나게 됐다"면서 "작년 중반부터 불안정을 초래했던 많은 요인들이 안정을 찾았고, 중국과의 무역 합의가 좋은 예"라고 강조했다.
이날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0만4000건으로 전주 대비 1만건이 감소했다. 로이터 조사에서 전문가들이 예상한 21만6000건에 못 미치는 결과다.
상무부가 공개한 작년 12월 소매판매는 한 달 전보다 0.3% 증가해 3개월째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전문가 전망치에 부합하는 결과이며, 1년 전 대비로는 5.8%가 늘었다. 또 필라델피아 연준이 공개한 1월 제조업지수는 17로 작년 12월의 2.4에서 급등했다.
투자은행(IB) 모간스탠리는 채권 트레이딩 매출 호조 덕분에 작년 4분기 전문가 예상을 웃도는 이익 급증을 발표했다.
양호한 실적 발표 덕분에 모간스탠리 주가는 이날 6.6% 뛰며 S&P500지수 상승을 견인했고, 골드만삭스와 JP모건 등도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현재까지 미국 실적 시즌은 양호한 출발을 보이고 있는데, S&P500 편입 기업의 7% 정도가 실적을 내놓은 가운데, 이들 중 76.5%의 실적이 전문가 예상을 웃돌았다.
올 초 대형 IT 기업들의 주가 랠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구글 모기업 알파벳은 이날 시가총액 1조 달러 미국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애플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어 역대 4번째다. 이날 알파벳 주가는 장중 1450.70달러까지 올랐다가 전날보다 0.76% 오른 1450.16달러에 마감됐다.
나머지 기술주도 랠리를 연출했는데, MS는 1.8%가 뛰었고,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5세대(5G) 이동통신용 반도체 수요 호조에 힘입어 전문가 예상치를 뛰어넘는 분기 순이익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미국 반도체 제조업체들도 덩달아 급등했다.
이밖에 시그넷 쥬얼러스가 올해 실적 전망을 상향한 뒤 주가가 40% 폭등해 눈길을 끌었고, 뱅크오브뉴욕멜론은 실적 실망에 주가가 8% 가까이 떨어지는 대조적 흐름을 보였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