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5세대(5G) 이동통신용 반도체 수요 호조에 힘입어 전문가 예상치를 뛰어넘는 분기 순이익을 기록했다. 회사가 제시한 올해 1분기 매출 전망치도 기대 이상이었다.
16일 TSMC는 지난해 4분기(10~12월) 순이익이 1160억3500만대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1% 증가한 것으로 발표했다고 로이터·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치 1114억1000만대만달러를 상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172억4000만대만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달러화 기준으로는 103억9000만달러(이하 미국 달러화)로 10.6% 증가했다. 회사 전망치 102억~103억달러는 웃돌았으나 애널리스트 전망치 105억5000만달러는 밑돌았다.
TSMC 실적이 더욱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5G 스마트폰 수요 증가와 인공지능(AI) 등 신(新)기술 분야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 덕택에 7나노미터로 유명한 TSMC의 고성능 칩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관측했다.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 서명으로 글로벌 교역 불확실성이 일부 완화된 것도 TSMC에 힘을 실어 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50% 이상 오른 TSMC의 주가는 올해 오름세를 지속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애플, 퀄컴, 화웨이 등을 고객으로 둔 TSMC는 전 세계 반도체 업황의 가늠자 역할을 한다.
이날 회사는 올해 1분기(1~3월) 매출액으로 102억~103억달러를 제시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96억달러를 훌쩍 넘겼다. TSMC는 또 올해 설비투자 규모를 이전 회사 전망치 140억~150억달러에서 150억~160억달러로 상향했다.
작년까지 3년 연속 위축된 스마트폰 시장은 올해 5G 휴대전화 수요에 힘입어 기지개를 펼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작년보다 1.5% 늘어나 14억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TSMC는 "올해 5G 스마트폰 수요가 강력할 것"이라면서 "고성능 칩 판매가 장기적인 회사 성장의 주요 동인이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올해 전 세계 반도체시장이 8%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만 TSMC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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