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인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19일(현지시각) 출국 금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콜롬비아로 이동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만날 예정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등 서방국이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하고 있는 과이도 의장은 20일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폼페이오 장관을 만난 뒤 세계경제포럼(WEF)이 열릴 스위스 다보스로 이동해 유럽 관계자들과도 만나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베네수엘라의 야권 지도자인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번 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다보스포럼에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과이도 의장과의 만남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과이도 의장 간 회동 가능성에 대해 즉각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과이도 의장의 국제적 행보는 전날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WP와의 인터뷰에 응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와의 직접 대화를 촉구한 상황에서 나온 소식이라 더 눈길을 끈다.
한편, 마두로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는 대화하면서 자신과는 대화를 하지 않는 데 불만을 드러내면서 미국 정책 담당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호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양국 정부가 서로 존중하고 대화를 열어 정보를 교환한다면 새로운 종류의 관계를 맺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존중하고 대화하는 관계에서는 양측이 승리를 거둘 수 있지만, 대결 관계에서는 모두가 패배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석유 기업에 막대한 이권도 약속하면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과이도 의장의 대외 행보는 마두로 정권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겠다는 계산으로 보인다. 과이도 측근들은 과이도 의장이 예정된 스케줄을 소화한 뒤 베네수엘라로 돌아와 마두로 정권과 정면 대결을 펼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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