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류석춘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가 2020학년도 1학기 강의를 개설하면서 이영훈 전 서울대학교 교수의 '반일 종족주의'를 교재로 활용하기로 한 사실이 드러났다.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류 교수의 강의 중단과 파면을 요구하는 연세대 학생들의 반발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20일 연세대에 따르면 류 교수는 최근 2020학년도 1학기 사회학과 전공심화 과목 중 하나인 '경제사회학'과 교양 과목인 '대한민국의 산업화와 민주화', '동남아의 사회와 문화' 등 총 3과목 강의 계획서를 제출했다.
특히 류 교수는 경제사회학 강의 계획서를 통해 2주차 수업 교재로 이 전 교수의 반일 종족주의를 활용하기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 류 교수는 뉴라이트전국연합의 '민주노총 충격보고서'도 교재로 활용될 계획을 밝혔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
경제사회학은 류 교수의 강의 2시간과 학생·교수 토론 1시간 등 총 3시간짜리 수업이다. 수업목표 및 개요에 관해 류 교수는 "이번 강의에서는 2019년 가을 학교의 '강의중단' 조치 때문에 진행하지 못한 (사회학과 전공과목인) '발전사회학' 강의 내용을 대폭 수용해 두 과목을 통합한 내용으로 진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뉴라이트의 대표적 인사로 알려진 이 전 교수의 반일 종족주의는 국내 반일 감정을 비판하고 일제 식민통치 기간 동안 강제 동원이나 위안부 성노예 등이 없었다는 주장이 담겨 있어 논란을 빚어왔다.
지난해 10월에는 "공공연하게 행해진 발언을 성희롱 발언이라고 볼 수 있냐"는 이 전 교수의 류 교수 옹호 발언이 도마에 오른 바 있다.
류 교수는 지난해 9월 19일 발전사회학 강의에서 "(위안부 관련) 직접적 가해자는 일본(정부)이 아니다"라며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다.
학생들이 항의하자 류 교수는 "지금도 매너 좋은 손님 술만 따라주고 안주만 주면 된다는 말에 접대부 되고 매춘을 시작한다"며 "궁금하면 한번 해보겠냐"고도 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연세대는 류 교수에 대해 공식 조사와 함께 해당 교과목의 강의를 중단하고 대체 강사 투입을 결정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단체인 정의기억연대는 지난해 10월 류 교수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 등도 위안부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류 교수를 고발했다.
경찰은 고소·고발 이후 약 4개월 만인 지난 13일 류 교수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를 벌였다.
류 교수에 대한 징계 여부를 논의해 온 연세대 윤리인권위원회는 최근 '징계를 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류 교수가 재심을 요청하면서 다시 징계 여부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세대 학사포탈 캡쳐.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2020.01.20 kmkim@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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