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중국 정부가 '우한 폐렴'의 기점인 중부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 사실상 봉쇄 조치를 내린 가운데, 현지에서는 의료시설 부족과 탈출하려는 주민들로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우한 폐렴 치료 전담 병원으로 지정된 우한시 셰어 병원에서는 대기환자 100여명 상당수가 폐렴 증상을 보였음에도 병실이 부족해 격리병동에 입원하지 못하고 있다.
필리핀 아키노 공항에 도착한 중국인 관광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우한 폐렴'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2020.01.23 007 [사진=로이터 뉴스핌] |
또한 의료진들은 보호복으로 무장하고 있었지만, 대기환자들은 마스크만으로 감염에 대비하고 있는 모습도 포착됐다.
대기환자의 가족들은 발열 등의 증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병실이 없으니 집에 돌아가서 물을 많이 마시며 쉬라는 말만 들었다고 토로했다.
우한시의 다른 병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한 환자의 가족은 고열로 환자가 고열로 격리병동에 입원은 했지만 칸막이도 없는 곳에서 11명의 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 정부가 '특별한 사유 없이 도시를 벗어나지 말라'고 발표한 후 우한 주민들이 한커우역과 톈허국제공항에 몰려들고 있다.
한 남성은 "온라인으로 표를 구하지 못해 밤늦게 역으로 달려가 겨우 표를 구했다"며 "이 곳에 몇 달 동안 갇혀 있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우한 폐렴')의 확산을 막기 위한 특단의 조치로 우한에 사실상 봉쇄령을 내렸다.
중국 우한(武漢)시 당국은 23일 오전 10시를 기해 도시 교통을 전면적으로 봉쇄한다고 밝혔다.
우한시는 우한 거주인들에게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우한을 떠날 수 없다고 강조하고 공항과 기차역을 통해 우한을 떠나는 길을 전면 차단했다. 또 시내 노선 버스와 지하철, 여객선, 장거리 버스 운영을 전면 중단하고 운영 재개 상황에 대해선 별도로 통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한 주재 한국 영사관 관계자는 중국 당국이 이날 0시를 기해 우한 텐허 공항에서 타지역(타 도시와 외국)으로 향하는 항공편 이륙을 무기한 전면 금지시켰다고 밝혔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22일 자정까지 31개 성시 가운데 25개 성에서 모두 571의 확진환자가 발생했고 17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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