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중국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되며 전 세계가 불안과 공포에 휩싸인 가운데, 대표적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이 금보다 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안전자산과 같은 행태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비트코인 [사진=로이터 뉴스핌] |
27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불안으로 글로벌 증시가 주저앉은 이날 비트코인은 최대 5.8%의 상승을 기록했다. 같은 날 금 선물 시세 상승 폭 1.1%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스탬프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은 8983.93달러로 4.6%가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가격은 장중 1594.70달러까지 오르며 1.1%의 상승을 기록했다.
이날 하루 상승을 두고 비트코인에 안전자산이란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비트코인과 금의 단기 가격 관계가 지난 4분기 내내 반비례 관계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지난 여름 1만2000달러 선이던 비트코인 가격은 같은 해 가을 7000달러도 안 되는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같은 기간 금 값은 20% 정도 랠리를 연출한 것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두 자산 간 60일 기준 상관계수가 달라진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2월 마이너스 0.15였던 상관계수는 현재 0.21로 올라선 상태이며, 지난 1년간 일일 평균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비트코인은 이달 이란이 군부 최고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를 사살한 미국에 미사일 공격으로 보복하던 당시에도 금과 함께 가파른 상승 흐름을 보이며 안전자산 특징을 보인 바 있다.
이날 CNBC와 CNN 등은 중국 관계자를 인용, 현재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사망자가 82명이며, 전 세계적으로 확진자는 최소 2900명이라고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세계 경제까지 짓누를 것이란 공포감이 확산되면서 뉴욕증시는 이날 1% 넘게 하락했고, 다우지수는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하락 반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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