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보건 당국이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집단 발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른바 '우한 폐렴' 백신을 3개월 안에 1차 임상시험을 마칠 수 있도록 속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1차 임상이 끝나고 미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는 등 백신 보급까지 필요한 모든 절차는 최소 1년은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우한 폐렴 바이러스 발병 양상에 따라 임상 2상을 진행할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베이징의 한 병원 간호사가 환자에게 놔줄 백신을 준비하고 있다. 본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하다. 2016.04.13. [사진=로이터 뉴스핌] |
28일(현지시간) CNBC 보도에 따르면 미 보건복지부 산하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의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당단백질의 유전자를 축출, 백신에 사용될 면역물질을 만들었다며 3개월 안에 1차 임상시험을 마치는 시간표는 낙관적이라면서도 임상시험이 끝나면 "백신을 보급할 준비가 됐다는 뜻은 아니다"고 말했다.
FDA 안전 승인을 받는 데 최소 3개월, 면역원성(immunogenicity) 자료를 수집하는데 또 3개월이 걸린다. 백신 시판 및 보급까지 최소 1년에서 그 이상이 소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파우치 소장은 "이후 우리는 2차 임상시험에 나선다. 이때는 지금부터 몇 달이 지난 시점으로, 발병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따라 결정될 것인데, 우리는 보급용으로 백신을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즉, 이번 사태가 더 큰 발병으로 이어지는 최악의 전개를 염두해 두고 작업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우한 코로나 감염증에 대한 검증된 백신은 아직 없다. 홍콩 언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같은날 홍콩대 질병학 연구진은 우한 코로나 백신을 개발했다고 밝혔으나 시판까지 최소 1년, 아무리 짧아도 수개월은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물을 대상으로 한 1차 임상시험까지 수개월이 걸리고, 인간 대상의 2차 임상시험까지 최소 1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존슨앤드존슨의 최고연구개발책임자 폴 스토펠 박사도 CNBC에 주요 제약회사들도 백신 개발에 나설 수 있지만 역시 시판까지 1년은 걸린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신종 질병 백신 개발에 이토록 오래 걸리는 요인이 여러가지가 있다는 설명이다. 1차 임상시험 대상에 적합한 동물을 찾고 임상시험 자원자를 찾는데 오랜 시간 걸린다. 예컨데 에볼라 백신 최초 임상시험은 지난 2014년 11월에 진행됐는데 FDA 승인은 그로부터 5년이 지난 2019년 12월에 허가가 났다.
현재 중국 지역 당국들은 에볼라 때 사용했던 길리어드 사이언스사의 항바이러스 약품 렘데시비르(Remdesivir)를 처방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애브비(AbbVie) 개발의 칼레트라(Kaletra) 항바이러스제를 처방하고 있다. 물론 이 모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제가 아닌 임시 처방책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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