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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강 앞두고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책 꺼낸 대전 대학가

기사등록 : 2020-02-03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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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강연기‧특별관리동 운영‧우한 학생 온라인 강좌 추진

[대전=뉴스핌] 라안일 기자 = 대전 소재 대학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방학 기간 고향을 다녀온 학생들을 2주간 기숙사와 거주지에서 자체 격리하고 있다. 3월초로 예정된 개강을 2주간 연기하고 입국하는 중국인 유학생들만을 위한 특별관리동 운영 등 다양한 자구책을 꺼내들고 있다.

3일 중국인 유학생이 100여명 이상 있는 10개 대학을 취재한 결과 카이스트(KAIST)와 목원대학교, 건양대학교는 현재 춘체 기간 등 방학을 이용해 중국을 다녀온 유학생들을 기숙사에서 격리하거나 자가 격리 조치를 취했다.

카이스트는 겨울방학 중국을 방문한 중국인 유학생 74명 중 국내로 되돌아온 62명에 대해 자가 격리 조치를 취했다. 이들은 확진자와 접촉하거나, 의사환자, 유증상자 등이 아니지만 혹시나 모를 사태에 대비해 스스로 이동을 통제하고 있는 셈이다.

목원대학교는 중국의 설명절인 춘체 기간 고향을 다녀온 대학원생 20여명을 대학 기숙사 4층에 격리 조치했다. 이들은 각각 1인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잠복기간인 2주 동안 격리된 채 생활한다. 대학측은 하루 2회 문진 등을 통해 상태변화 등을 점검한다.

건양대학교는 어제까지 중국에서 돌아온 유학생 9명을 각자의 자취방에서 자가 격리하도록 했다. 또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올해 1학기 중국교환학생프로그램의 취소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계획이다.

대학들은 중국인 유학생이 대거 돌아오는 개강시즌에 맞춰 대책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충남대학교 전경 [사진=충남대학교]

충남대학교는 전체 중국인 유학생 747명 중 중국에서 체류 중인 200여명이 개강에 맞춰 귀국하는 상황을 고려해 15층 기숙사 2개동을 특별관리동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 기숙사는 1층에 방 3개를 구비하고 있어 최소 30명에서 최대 90명을 수용할 수 있다. 나머지 인원은 자가 격리 조치할 계획이다.

충남대는 전체 학사일정을 미루기 보다는 중국인 유학생들을 대상으로만 2주간 학교에 못 나오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신 미출석일에 대해서는 공결처리하고 수업동영상, 수업노트 등을 배부해 따로 공부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한남대도 전체 중국인 유학생 200여명 중 절반가량인 100여명이 개강을 앞두고 이달 말에 국내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자가 격리 조치 등 다양한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 발생 지역인 우한출신 3명의 학생에 대해서는 온라인 강의 등으로 학업을 이어갈 수 있는 방안을 계획 중이다.

1000명 이상의 중국인 유학생들이 고향에 머물고 있는 우송대학교는 개강을 2주간 미룬다. 중국인 유학생들의 국내 복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여부의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전격적으로 결정한 셈이다.

이와 함께 대전 소재 대학들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 졸업식, 입학식 등 행사를 취소하거나 검토 중이다. 

ra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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