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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출퇴근길 대중교통도 혼란…외출 삼가고 '자가격리'까지

기사등록 : 2020-02-04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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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차 감염자 나와 출퇴근길 공포 확산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15명까지 늘어나면서 대중교통 이용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별로 지하철, 버스, 택시 등에 마스크·손세정제를 배치하는 등 방역체계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역부족이란 지적이다.

4일 모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지하철로 출퇴근하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너무 불안하다"는 내용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2~3차 감염자까지 나온 상황에서 불특정 다수와 접촉해야 하는 대중교통 이용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는 것이다. 

실제로 설 연휴 이후 지하철이나 버스 등에서 마스크를 낀 시민들이 많아졌다. 최근에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을 찾는게 더 힘들어졌을 정도다. 특히 출퇴근 시간 만원 버스 안에서 기침이라도 하면 소리나는 곳을 쳐다보거나 자리를 피하는 등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서울 동대문구에서 일하는 강모(29·여) 씨는 "중국인 관광객이 많은 곳에서 일하는데 출퇴근길 '지옥철'에서 마스크 착용은 물론 엘리베이터 탈 때마다 손세정제로 손을 닦고 장갑도 낀다"며 "집에서 1시간 정도 거리인데 괜히 찝찝해서 자리가 나도 앉지 않는다"고 말했다.

20대 김모 씨 또한 "아이와 나 뿐만 아니라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하는 남편도 큰 걱정"이라며 "외부인과 접촉이 많은 만큼 집에 오면 바로 샤워하게 하고 신발에도 소독 스프레이를 뿌려 둔다"고 했다.

바이러스 확진자의 이동 경로가 속속들이 알려지면서 격리를 자처하는 학부모들도 생겨났다. 김모(33·여) 씨는 "잠깐이라도 나갈 일이 있으면 출퇴근 시간이나 점심 시간 등 사람들이 많은 시간대는 피하고 있다"며 "3번째 확진자가 걸어서 5분 거리에 살고 있다는 뉴스를 보고 놀라서 아기는 집 밖에 안 나간지 일주일 째"라고 토로했다.

설 연휴부터 자가격리 중인 20대 학부모 김모 씨는 "눈을 뜨면 하루에 3명씩 바이러스 확진 환자가 늘어나니 무섭다"며 "어린이집도 대기해서 겨우 3월부터 입소하기로 했는데 외부인과 접촉이 꺼려져 등록을 할지 말지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수원=뉴스핌] 최대호 기자 = 경기 수원시 팔달구보건소 직원들이 수원역 앞 버스정류소에서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수원시] 4611c@newspim.com

바이러스 공포가 확산되자 지자체는 방역체계를 강화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시는 지하철 1~9호선까지 328개 전역에 역사당 마스크 2000매씩, 손소독제 5개씩을 비치했다.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장애인 콜택시에도 마스크, 손소독제를 배부했다. 이 외에 택시업체에도 마스크, 손소독제를 구비하도록 권고했다.

경기도 역시 관내 시내·시외버스 및 마을버스 1만4700대, 택시 3만7600대 등 운수 종사자에게 마스크와 장갑 착용을 의무화했다. 또 버스업체에 1일 1회 이상 방역 소독 하도록 명령했다. 인천의 경우 연안부두 여객터미널 등 다중이용시설 소독을 진행 중이다.

그럼에도 출퇴근길 바이러스 공포를 막기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매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사무실로 출근하는 30대 직장인 김모 씨는 "출근용·퇴근용 하루에 마스크를 2개씩 사용한다"며 "회사 근처, 집 근처 지하철역에 마스크가 모두 동이 나있었다. 사람이 몰리는 지하철역엔 물량을 더 늘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km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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