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 = "우리는 콘크리트와 제철 등을 제조하는 회사인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가 계속된다면, 중국에서 들여오는 부품을 국내에서 생산해야 합니다. 국산은 가격이 비싸 한 달에 1억원 손실이 발생하는데, 손실을 보면서 국내서 제품을 생산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4일 경기도 시흥 소재 A사 사옥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중소기업 현장 간담회'에서 A사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중소기업의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 2월 4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경기도 시흥 소재 D사를 방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중소기업 업계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2020.02.04 justice@newspim.com |
이날 간담회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영향이 예상되는 기계 등 관련 분야 협동조합 이사장과 우한·산둥 등 중국에 공장이 있는 협동조합 이사장 및 기업 대표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장기화할 경우 발생할 수주량 감소와 수출 부진 등을 언급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구체적인 지원 방안에 대해 강조했다.
정밀업체 B사 대표는 "중국 정부에서는 춘절이 끝나는 10일부터 작업을 시작하라고 하는데, 마스크와 온도계가 준비돼야 작업할 수 있다"며 "문제는 중국에서 돈 주고 마스크도 살 수가 없다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한국 본사에 마스크를 구해달라고 했는데 하루 종일 구해도 2000여 개 밖에 못 구했다"며 "이에 대한 정부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협동조합 이사장은 "현재 김치 원료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중국에서 김치가 들어오다가 멈추면 김치 파동이 나게 된다"며 "관련 기업에 재정적인 압박이 많이 오게 되는 만큼 부채 비율 등을 따지지 말고 어려움을 해결해 달라"고 언급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행사가 취소되면서 겪게 되는 어려움도 언급했다.
화장품 관련 제품 제조업체 C사 대표는 "베이징 박람회와 광주 박람회 등 중국과 국내 박람회가 취소되면서 브랜드 네임을 알리려고 했던 것이 다 헛수고가 됐다"며 "마스크팩이 출고가 안 돼서 창고에 쌓여있는데, 다음 주부터 어떻게 할지 상당히 걱정되는 만큼 중국 춘절이 끝나는 10일 전까지 빨리 해결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업종별 어려움이 다른 만큼, 맞춤형 지원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반도체 장비 제작 업체 D사 대표는 "반도체는 장비가 상당히 고가라 재고가 언제 될지 모르는 만큼 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예금보험공사에서 대출해주면 좋을 텐데, 대출할 때 상대방 회사의 대출을 보는 만큼 중국 회사들은 대부분 흑자가 아니라 힘들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중앙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영향이 예상되는 기계 등 관련 분야 협동조합 이사장과 우한·산둥 등 중국에 공장이 있는 협동조합 이사장 및 기업 대표들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중소기업중앙회] 2020.02.04 justice@newspim.com |
그러면서 "벤처투자를 받으면 자금을 회수할 수 있겠지만, 단기 유동성이니까 회사채 발행으로 벤처투자기금을 활용할 수 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이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정부에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이라면 신속하게 처리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마스크와 온도계를 준비해야 조업준비가 가능하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외교부에서 특별 수송기를 띄운다고 했다"며 "진출 기업이 많은 만큼, 해당 지역에 구호물품을 보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중국 진출 기업에 대한 보증 지원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박영선 장관은 "오는 10일 조업이 재개되지 않는다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200억,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250억, 기술보증기금 1050억, 지역신용보증기금 1000억 등 총 2500억 원을 긴급하게 지원한다"며 "지역신용보증기금의 보증도 기존 80%에서 100%로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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