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5일 "컴퓨터 백신 개발부터 실용적 중도정치까지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걷는 것 자체가 저에게 주어진 숙명일지도 모른다"며 "이제까지 온갖 어려움을 헤쳐나갔고 실용적 중도정치의 길도 반드시 열어내겠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투쟁하는 중도,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황태연 동국대 교수, 이영재 한양대 교수, 이동섭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권한대행, 이태규 의원 등이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투쟁하는 중도,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2020.02.05 leehs@newspim.com |
◆안철수 "문재인 정권은 가짜 민주주의·신 권위주의 정권…사욕 찌든 구태정치 몰아내겠다"
안 전 대표는 "지난 4일 추미애 법무부장관은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에 관한 공소장 공개를 거부했다"라며 "당연한 상식을 거부하고 공소장 공개를 막은 것은 선거개입이 사실이라고 고백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득권 정치 세력이 진영논리에 사로잡혀 자유민주주의를 파괴하고, 국민의 세금으로 사익추구에 여념 없는 동안 대한민국은 병들어가고 있다"면서 "세계는 빛의 속도로 빠르게 변화하는데 우리만 과거로 후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 전 대표는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은 과거 권위주의적 행태를 그대로 보여주는 가짜 민주주의 정권, 신 권위주의 정권"이라며 "현 정권의 반민주적 폭거에 직면한 한국사회는 세 가지 민주주의 실현 과제를 안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 전 대표는 △진영정치와 구태정치를 퇴출시켜 정치 공정성 복원, △거짓과 위선에 찌든 가짜 민주주의를 몰아내는 것, △공정하고 안전한 사회 건설 등의 세 가지 실현 과제를 제시했다.
안 전 대표는 "무너져가는 상식과 공정 가치를 보며 대한민국이 이렇게 가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며 "신당 창당을 반드시 성공해 사욕에 찌든 구태정치를 몰아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투쟁하는 중도,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0.02.05 leehs@newspim.com |
◆황태연, 안철수 신당 당명에 '새정치 국민운동' 제안…安 "내부 논의 중"
황 교수는 "지금 좌익정당과 보수정당은 나라를 말아먹을 정도의 극한정쟁과 격돌정치로 국민을 좌우로 갈라치기해 정치적 반사이익을 나눠먹고 있다"며 "국민들은 이 진영대결 식 격돌정치를 종식시킴으로써 국민을 통합하고 신경제와 중산층강국을 건설하기 위해 국민운동을 벌일 것을 이 시대의 정언명령으로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이어 "지금은 국민통합과 신(新)경제 건설을 이끌 운동정당으로 중도개혁신당을 창당할 때"라며 "운동정당의 명칭을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민의견과 전문적 카피라이터들의 아이디어를 모아보면 분명 더 좋은 명칭이 나오겠지만, 물꼬를 트는 차원에서 '새정치 국민운동'을 정식명칭으로 제안한다"고 전했다.
안 전 대표는 토론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새정치 국민운동' 당명에 대해 "내부에서 논의 중인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안 전 대표는 분열이 일어나고 있는 바른미래당을 향해 유감의 뜻을 전했다. 그는 "(바른미래당에게)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라며 "저희들은 실용적 중도정당의 길을 꿋꿋히 가고자 한다. 그것이 대한민국에서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며 이것을 어떻게든 제대로 실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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