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국제유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하 신종 코로나) 치료제 개발 소식에 2% 넘게 올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비롯한 산유국들(OPEC+)이 글로벌 수요 감소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추가 감산을 논의하고 있다는 점도 유가에 보탬이 됐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공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의 초미세 구조 형태. [사진=로이터 뉴스핌] |
5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 대비 1.14달러(2.3%) 상승한 50.75달러에 마감됐다.
국제 벤치마크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1.32달러(2.45%) 오른 배럴당 55.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중국과 영국에서는 신종 코로나 치료제 개발에 돌파구가 마련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중국 글로벌TV 네트워크(CGTN)는 중국 연구진이 시험관 세포 실험을 실시한 결과 아비돌(Abidol)과 다루나비르(Darunavir)라는 2가지 신약이 코로나바이러스 억제제로 효과를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이어 영국에서는 연구진이 통상 2~3년이 걸리는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개발 기간을 14일로 단축했으며, 이르면 내주 동물실험을 시작하고 연구 지원금이 확보되면 여름에는 임상실험이 가능할 전망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다만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보도 관련 질의에 "신종 코로나를 치료하는 획기적인 약물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시장은 신종 코로나 관련 돌파구에 희망을 거는 모습이었고,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 소식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지난달 31일까지 일주일 동안 미국의 원유 재고는 340만 배럴이 늘어 로이터가 예상한 증가분 280만 배럴을 웃돌았다.
이날 BP 최고재무책임자(CFO) 브라이언 길버리는 이번 신종 코로나사태로 인한 세계경기 둔화로 올해 석유 수요 성장세는 전체 수요의 0.5% 정도에 해당하는 일일 평균 배럴당 30만~50만 배럴 정도가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BNP파리바 애널리스트 해리 칠링구리안은 "격리 조치와 이동 제한 등이 지속되면서 앞으로 얼마 동안은 중국 경제가 위축될 것"이라면서 "치료제 개발 가능성이나 신종 코로나 사태 터닝 포인트를 시사하는 등의 소식이 나오면 금융시장은 이를 긍정적으로 해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4명의 소식통을 인용, 이날까지 OPEC+ 긴급 회동이 있었지만 구체적인 추가 감산 합의가 도출되지는 않았고, 6일까지 회의가 연장됐다고 보도했다. 이 중 한 소식통은 러시아가 추가 감산을 지지하지 않고 현 감산 합의를 연장하자는 방안을 고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