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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2019회계연도 순이익 전망 상향…전년비 25%↑

기사등록 : 2020-02-06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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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익 전망 당초 예상보다 2조원 많아
"신종 코로나 감염증 리스크는 우려돼"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토요타자동차가 2019회계연도(2019년4월~2020년3월) 순이익 전망을 2조3500억엔으로 상향조정해 불황에도 강한 모습을 보였다. 

전망을 상향 조정한 배경에는 먼저 중국 시장에서 판매 증가가 있었다. 북미지역에서 채산성이 개선된 점과 엔저 환율도 수익개선에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리스크는 우려되는 지점이다. 토요타는 감염 확산으로 인해 이미 중국 내 공장을 모두 폐쇄했다. 향후 일본에 있는 생산거점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토요타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토요타자동차는 3월 말까지인 2019회계연도 실적 전망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순이익 전망은 전년비 25% 증가한 2조3500억엔이다. 당초 예상보다 2000억엔 증가한 수치다. 

매출액은 전년비 2% 감소한 29조5000억엔, 영업이익은 1% 늘어난 2조5000억엔으로 각각 전망했다. 기존 예상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같은 수준이며 영업이익은 1000억엔이 늘어났다.

전 세계 판매대수는 1% 늘어난 1073만대로 기존 전망(1070만대)과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에서는 162만대가 판매돼 전년비 10% 증가할 것이란 예상이다. 중국시장 점유율은 6%로 일본 제조사 가운데 1위였다. 

북미지역에서는 판매점에 인센티브(판매장려금)를 효율적으로 억제하면서 채산성이 개선돼 실적 전망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함께 발표된 2019년 4월~12월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늘어난 22조8301억엔, 영업이익은 6% 늘어난 2조587억엔이었다. 순이익은 41% 늘어난 2조130억엔으로 역대 최고 이익과 비슷한 수치였다. 토요타그룹의 전 세계 판매대수는 2% 늘어난 814만대였다. 

호조세의 배경에는 신차모델이 있었다. 조사회사 마크라인즈에 따르면 토요타가 2018~2019년에 새로 출시한 모델(차종 기준) 수는 2016~2017년도 대비 미국에선 2배(10개모델), 중국에서는 11배(11개모델)늘어났다. 

반면 독일 폭스바겐(VW)은 미국에서는 40%, 중국에서는 2배 늘어난데 그쳤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미국에서는 반으로 줄었으며 중국에서는 10% 증가한데 그쳤다. 혼다는 중국에서는 횡보했으며 미국에서는 오히려 8개모델에서 3개모델로 줄었다. 

인기있는 신차모델을 끊임없이 투입해 수요를 끌어왔던 바탕엔 토요타의 새로운 설계개발법인 'TNGA'가 있다. TNGA는 자동차의 사이즈별로 골격 부품과 엔진을 공통화하기 때문에, 다목적스포츠차량(SUV)인 RAV4나 카로라시리즈 등 주력차종의 신형 모델의 본격 출시로 이어졌다. 

토요타 아키오(豊田章男) 사장은 "경영환경이 악화하더라도 착실하게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마지막 분기 전망은 불투명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소비나 생산에 미칠 영향 때문이다. 앞서 현대자동차는 중국에서 부품공급이 막히면서 한국 국내 3개 공장 가동을 중지했다. 토요타는 우한(武漢)시에 공장을 두고있지 않지만 현재 중국 내 4개공장은 가동이 중단됐다.

중국은 전 세계에 물품을 공급하는 기지이기도 하다. 예를들어 그룹의 토요타방직은 중국 저장(浙江)성에서 생산하는 시트커버를 일본으로 수입하고 있다. 토요타 계열사인 주오하쓰조(中央発条)도 중국에서 만든 도어락케이블 등을 일본에 공급하고 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태국의 대규모 홍수로 토요타는 일부 생산을 닫는 사태가 됐었다. 그 교훈으로 공급망을 재검토한 덕분에 재고자산 회전일수는 2019년 3월기 평균 30일 이상이다. 하지만 다양한 업종에서 생산중단이 장기화된다면 토요타의 국내 생산 거점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 

중국 내 소비 부진도 부담이 될 수 있어 우려를 사고 있다. 중국 판매는 사스(SARS)가 유행했던 2003년엔 약 10만대 수준이었지만 2019년엔 16배 늘어나, 전 세계 판매량의 약 15%를 차지하고 있다. 토요타는 중국 판매를 2020년에 176만대, 2021년에는 약 190만대로 늘릴 계획이라고 부품제조사에 알린 상태다. 하지만 시장이 침체된다면 받을 타격도 커진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토요타는 증권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한 설명회에서,  'CASE'(커넥티드카·자동운전·공유·전동화)에 대한 대응 등 선행 투자가 이익을 감소시킬 수 있지만 상품 강화와 원가절감을 통해 2020년 3월기보다 이익을 성장시키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신문은 "현재까지 견고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토요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을 막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keb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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