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글로벌 신용평가사 S&P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으로 국내은행들의 자산건전성과 수익성 부담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S&P는 지난 5일자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공포 속 글로벌 경기 둔화가 수출의존도가 높은 국내 기업들에게 부담을 줄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은행들의 대손비용이 완만히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S&P는 "조선, 해운, 철강 업체들의 어려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자동차를 비롯한 제조업도 일부 중국 부품사들의 공급차질로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S&P는 "도소매, 숙박, 요식 업체들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들 산업에 대한 국내 은행의 익스포져는 그리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S&P는 코로나바이러스 리스크가 올해 1, 2분기까지 아시아 태평양 지역 경기에 여파를 줄 것이라고 봤다.
S&P는 국내 은행들이 적정 수준의 자본 여력과 신중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신용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P는 "은행들이 지난 수년간 대출심사기준을 강화하고 충당금을 적정하게 적립해왔으며 조선, 해운, 부동산PF 등 위험업종에 대한 익스포져를 감소시켜 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국내 은행들의 부실채권(NPL) 비율과 대손비용도 꾸준히 개선되어 최근 몇년간 역대 최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글로벌 경제 하방압력이 높아지고 경기둔화가 장기화되면 신용도를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도 나왔다. S&P는 "글로벌 경기둔화가 장기화돼 은행들의 자본적정성이 크게 약화되거나 대손비용률의 증가와 함께 자산건전성이 급격히 악화될 경우 일부 국내 은행들의 신용등급은 하방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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