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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공급망 신종 코로나에 '마비' 글로벌 IT 치명타

기사등록 : 2020-02-11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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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중국의 생산라인과 공급망이 사실상 마비, 전세계 IT 업계에 악몽이 펼쳐질 전망이다.

춘절 연휴가 종료된 이후 중국 반도체 업계의 생산라인 가동이 30%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이 제시됐고, 아이폰 핵심 공급 업체인 폭스콘의 공장 가동률 역시 최저 40%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경고다.

이 밖에 LCD와 게임 콘솔까지 글로벌 IT 제품 생산에 심각한 차질이 불가피하고, 이에 따른 매출 급감에 대한 우려가 번지고 있다.

보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우한대학교 중난병원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한 폐렴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10일(현지시각) IT 업계 공급망 부문에서 실력을 인정 받는 궈밍치 TF인터내셔널 애널리스트는 폭스콘의 아이폰 생산라인 가동이 다음주에나 재개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보다 심각한 문제는 가동률이다. 춘절 연휴 이후 생산라인의 가동이 불과 40~60%로, 정상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이와 별도로 씨티그룹은 중국 반도체 업계 전반의 설비 가동 재개가 30%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아이폰부터 게임 콘솔까지 거의 모든 IT 부품과 완제품이 중국에서 제조되고, LCD 디스플레이의 경우 전세계 생산 물량의 절반 가량이 중국에서 공급된다.

바이러스 확산이 멈추지 않으면서 생산 현장으로 복귀한 근로자들의 격리 기간이 연장되거나 철도와 항공 등 교통 인프라의 운영이 재개되지 않을 경우 사태는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

IT 업체들은 조업장 내부의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폭스콘의 알렉스 양 IR 책임자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생산 단지 내부에 감염자가 발생하면 말 그대로 악몽이 벌어질 것"이라며 "모든 생산라인에 바이러스가 전파되지 않도록 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주 업체는 선전 공장의 근로자들에게 연장된 춘절이 종료된 이후에도 조업 현장에 복귀하지 말라는 내용의 지침을 전달했다.

IT 업계 근로자들이 작업에 복귀할 때 상당수가 최대 2주 가량 별도의 격리 시설로 보내질 전망이다.

격리되는 인원이 많고 기간이 길어질수록 공급망 교란이 확대될 수밖에 없고, 최악의 경우 극심한 부품 부족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아이폰의 도시로 통하는 정저우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진원지인 우한에서 불과 300마일 떨어진 곳에 위치, 조업 정상화가 언제 가능할 것인지 정확힝 예상하기 힘든 실정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찰스 슘 애널리스트는 폭스콘과 ZTE, 퀀타 등 IT 업계의 생산라인 정상화가 과거 사스(SARS, 중증호흡기질환) 당시보다 지연될 가능성을 예고했다.

뿐만 아니라 바이러스가 반도체 칩부터 통신 장비까지 중국의 IT 공급망을 강타한 데 따라 5세대(5G) 스마트폰 판매에도 커다란 타격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소니와 삼성전자 등 일부 글로벌 메이저들은 중국 공장 가동을 예정대로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부품 공급 차질을 포함해 업계 전반의 혼란에 따른 파장을 피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타이베이 소재 이사야 리서치의 에릭 청 최고경영자는 "생산 라인의 감염자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일부 업체들이 조업 정상화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납품 업체와 다른 지역에서 발생하는 혼란까지 통제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higrace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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